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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날적이

아이팟 20일 사용기 - 비포 앤 애프터

by 와옹 2007. 5. 2.
국내에서 아이팟을 사려면 약간의 굳은 마음이 필요하다. (나만 그럴지도..)
일단은 가격의 압박(그러나 용량을 생각하면 최상! 배터리를 생각하면 움찔)과 온갖 부정적인 평가들.
아이팟 비디오 30G를 사기 전과 막상 사용해보니 달랐던 점들을 나열해보면...

1. 흠집
사기 전 - 고우신 님 상처 날까봐 구입과 동시에 보호필름 사두고 잔뜩 겁먹음.
써보니..- 확실히 무감각해진다. 투명케이스 씌웠더니 케이스에 기스가 잔뜩. 액정만 깨끗하면 만사 오케이.

2. 배터리
사기 전 - 동영상 두시간 반 재생이 꺼림칙하긴 해도, 그 쬐그만 화면으로 두시간 이상 보겠어?
써보니..- 정말 짧다. 평균 40분짜리 일드 4편 보면 끝난다. 오히려 밖에서는 두시간 이상 볼 일이 없어 괜찮은데, 집에서 신나게 보다가 배터리 다 되면 퐝당하긴 하다. 그래도 충전이 빠른 편이라 괜찮음. 동영상을 주로 본다면 보조배터리는 언젠가 구입하는게...음음.

3. 충전
사기 전 - 충전기를 별도구매하라는 말에 기분이 나빴다.
써보니..- 충전기가 있으니까 확실히 편하긴 하다. 1시간이면 완충은 아니어도, 배터리 막대는 꽉 참.

4. 음악
사기 전 - 음질에 관한 극과 극의 평가에 갸우뚱.
써보니..- 음질은 아니올시다. 너무 밋밋하다. 감동이 없다. 그래도 익숙해진다.

5. 아이팟 조작성
사기 전 - 3살짜리도 쓸 수 있을거라는 직관적 인터페이스와, 여러사람 울리는 아이튠즈의 두려움.
써보니..- 적응기간 한 1주일 걸렸다. 아이팟 따로, 아이튠즈 따로 지정해주는게 처음엔 복잡. 기대했던 자동음량조절 기능도, 아이튠즈에서 일일이 음량을 지정해줘야 한다. 하지만 익숙해지면 복잡한게 섬세하고 편리한 것으로 바뀐다. 입맛에 맞게 조작할 수 있다는 건 그만큼 까다롭다는 뜻이니까, 감수할만함.

6. 팟캐스트
사기 전 - 그게 대체 뭐야?
써보니..- 무료로 다운받아 볼 수 있는게 많다. 특히 외국어 청취용으로 쓸만한 아이템이 많다. 나는 미국,일본의 아이튠즈스토어를 주로 이용한다. 20분 내외의 짧은 영상이 많고, 화질도 깨끗!

7. 동영상
사기 전 - 목적은 동영상! 하지만 다들 비추하는데...
써보니..- 동영상을 제일 많이 본다. 재생시간만 빼면, 강추. 조그만 화면이 은근히 집중도가 높고 잼나다~.

8. 사용장소
사기 전 - 나는 외출 많이 안하는데~ 집에서 이게 필요할까? 이동중에 보는거잖아 이거..
써보니..- 집에서만 본다. ㅡ.ㅡ 이동중엔 언제나처럼 자거나 다른걸 한다. 눈 아픈데 보긴 뭘 봐.

9. 악세사리
사기 전 - 저 비싼 악세사리(정품)들을 어떻게 사란 말이야! 다 합하면 본체값이 얼마냐?
써보니..-악세사리의 세계는 넓고 넓다. 굳이 비싼 정품을 살 필요가 없다. 또 필름이나 케이스 외에는 반드시 사야할 악세사리도 없다. 쓰다가 필요해지면 사는거니까, 그러나 보다보면 사고싶어진다는게 문제...

10. 결론
사기 전 - 포장을 뜯으면서도 후회하지 않을까 고민고민.
써보니..- 추천. 재미난 장난감이다. 30기가를 살 땐 2-3년 쓰고 지겨워지면 용량 큰걸로 바꾸지 뭐, 했는데.. 별로 안지겨워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