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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팍해요~문화생활/영화

올해도 넘버링 254. 기생충

by 와옹 2019. 9. 23.

2019년 / 131분
한국, 블랙코미디 가족극

감독  봉준호
출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이정은, 장혜진 외

한마디로... : 부자의 기생충이 된 일가족이 또다른 기생충들과 사투 끝에 계속 기생충으로 사는 이야기

칸 황금종려상을 받은 기념비적 영화!
칸에서 누구가 그랬다더라. 봉준호 영화 중에 최고라고.
영화를 보고 칸도 못 믿겠구나 했다. 내게는 마더나 살인의 추억이 더 좋았으니까. 

이 영화는 열광하는 쪽과 불편해하는 쪽으로 나뉜다고 하는데, 설마 내가 불편한 쪽일 줄은 몰랐다. 
가볍게 웃기에는 너무 남일 같지 않은가 보다. 그래서 시종일관 불편했다. 
봉준호는 코미디가 기괴한 건지 기괴함을 코믹하게 푸는 건지. 
<마더>보다도 불편했던, 비참하고 답답한, 또 하나의 <설국열차>였다. 내겐...

개인적 느낌으론, <살인의 추억> 때의 봉준호는 정말 서민적인 시선이 느껴졌다면(어쩌면 내게 익숙한 한국적 정서 때문일지도 모른다) <기생충>에선 더 이상 서민과 관련이 없는 자의 시선이 느껴졌다. 그래서 차가웠고, 이질적이었고, 몇몇 포인트들이 빈부의 위선과 비굴함을 효율적으로 기가 막히게 잡아냈음에도 내 마음에 착 달라붙지 않았다. 

내가 본 봉준호의 영화들은 하나 같이 해결되지 않은 채로 이야기가 끝난다. 범인을 못 잡고, 범행을 덮고, 살아났으나 이전보다 과연 좋아진 건지 알 수 없는 등등. 날카로운 풍자는 여전한데 보고난 뒤 남는 여운은 점점 헛헛해진다.
봉감독님, 다음 영화는 좀 편안해지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조금만 더 촉촉함을 느끼고 싶답니다. 
저는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