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 117분
홍콩, 느와르
감독 유위강, 맥조휘
출연 양조위(진영인 역), 유덕화(유건명 역), 여명(양반장 역), 진도명(심등 역), 황추생(황국장 역), 증지위(한침 역), 진혜림(이심아 역), 두문택(아강 역) 외
한마디로... : 한침의 마지막 첩자를 찾아 죄책감을 씻으려는 유건명(유덕화扮)과 첩자로 의심되는 보안부 양반장(여명扮)의 심리전 + 영인과 주변인들의 숨겨진 사연
3편에서는 모든 이야기가 완결되면서 진영인의 죽음을 둘러싼 다양한 관계가 드러난다.
그리고 1,2편에서 거의 다루지 않던 유건명의 본격적인 고뇌가 폭발한다.
3편 역시 충격적인 엔딩인데... 허허... 이것 참 당황스럽고 놀랐다능...
어느 정도 예상한 전개도 있지만, 끝까지 여명이 좋은 놈인지 나쁜 놈인지 알 수 없게 끌고 가는 게 압권이었다. 속을 알 수 없는 여명의 포커페이스 연기와 존재감은 발군. 여기에 본토에서 온 (진짜 본토 연기자 진도명이 연기한) 심등이라는 캐릭터가 더해지면서 중심을 단단히 잡아준다.
그러나 진영인이 살았을 때와 죽은 이후를 마구 오가는 시점과, 유건명과 진영인이 시공을 초월해 겹쳐지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어지러운 심리 표현(둘이 동시에 정신과의사와 상담하는 장면 등등)이 혼재하며 이야기가 힘을 받지 못하는 것도 사실. 그럭저럭 새로운 인물들과 죽은 인물들 다시 보는 재미로 유건명을 따라가다 보면, 마지막 순간 엄마야 어떡해~를 내뱉게 되는 스토오리.
마지막씬 자막 보고 무간도 1편이 고작 1주일간의 이야기였다는 걸 알게 되었네. 하하.
1편에서 숨겨진 이야기들이 드러날 때는, 다소 작위성이 느껴지긴 해도, 다행이다 싶고 훈훈했다. 그런 한때의 훈훈함, 끈끈함이 기어이 피를 보고 마는 느와르 엔딩에 강렬한 정서를 부여하는 것 같다.
그나저나 유덕화 연기는... 우왕. 1편만 본 사람들은 모르게 이런 열연하셨다니...ㅠㅠ
사실 중간에는 왜 저래 캐릭터 이상해져~ 싶었는데, 그게 다 마지막을 위한 예비였다...
1편의 결말이 준 2가지 감정-양조위 불쌍해, 유덕화 좀 믿어주면 안 되나-이 3편의 결말부에서 변주되는데,
양조위는 차라리 행복한 놈이었네 싶은 마음과 유덕화 불쌍해로 끝난다.
그리고 어김없이 등장하시는 무간지옥에 대한 설명자막이 그들의 지옥을 암시해주고..
무간도가 고통에서 풀려난 경지이든 무간지옥과 동의어이든 상관없이, 왜 제목이 무간도인지 느끼게 되는...
훌륭한 마무리의 3편이었다.
그러나 재미는 1>3>2편 순. 속편은 여러 훌륭함에도 불구하고 부연설명 같은 느낌이 든다.
극적인 여운을 느끼기에는 1편만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1편을 보면... 속편이 보고 싶자나... 그런 분들을 위한 스페셜드라마 같은 느낌으로 본다면, 충분히 멋진 2,3편이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