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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팍해요~문화생활/영화

올해도 넘버링 248. 완벽한 타인

by 와옹 2019. 4. 22.

2018년 / 115분
코미디, 한국

원작  이탈리아 영화 <퍼펙트 스트레인저(2016)>
각본  배세영
감독  이재규
출연  유해진, 염정아, 조진웅, 김지수, 이서진, 송하윤, 윤경호 + 목소리 카메오들

한마디로... : 저녁 먹는 동안 모두공개로 돌린 커플들의 핸드폰으로 비밀들이 폭로돼 화기애애 집들이가 파국에 치닫는다는 이야기.

참 전화한 사람마다 말이 많다 싶긴 했다. 
그치만 지나친 정보제공자들과 약간의 오버액션을 빼면 상당히 세련된 블랙코미디였다고 생각된다. 
일단 뭐 배우들 연기가... 조진웅 유해진 염정아 이런 사람들 다 정극 연기로 웃겨줌... 일부러 과장 안 함. 그게 좋았음! 
다들 욕하는 이서진 연기는 난 괜찮던데. 하도 각오를 하고 봐서 그런가. 예능을 요즘 안 나오니까 익숙함이 덜해서 그런가. 하여간 '연기'를 하는구나 싶은 연기라 무난했다(잘한다는 뜻은 아님). 배우들이 예능으로 본모습을 많이 보여주는 건 많은 경우 손해인 것 같다. 

*결말스포 있음. 근데 알든 모르든 그닥...

절묘한 웃음과 서로서로 꼬인 감정이 드러나는 전개 등은 다 재밌고 좋았는데...
이게 상상일 수도 있다는 엔딩은 좀 의아했다. 원작 또한 그렇다고 하는데 원작에선 월식의 의미를 풀어낸다니 좀더 이해가 쉽지 않을까....... 추측 같은 건 하지 말까? 뭐 그럼 원작은 제끼고, 리메이크에서 월식이 왜 나오는지 정말 난 알고 싶었다! 점점 가려지는 달과 코스요리에 따라 상황이 무거워지는 설정의 노림수를 느끼고 싶었다고! 아바이순대와 물곰탕 같은 향토음식이 아무리 코스인 척 나와봐야 그런 비유를 깨닫긴 힘들었다... 
달이 점점 가려지면서 제일 가까운 사람을 점점 모르게 되고, 달이 다시 드러난 결말에선 마치 파티에 오기 전으로 되돌아간 듯한-아무 일도 없었던 듯한 원점회귀- 느낌을 줄 수 있었을 텐데. 코미디만 강화하지 말고 이런 (원작의) 심오한 설정도 같이 강화했으면 훨씬 좋았을 듯. 영화가 심오하려다가 바람이 픽 빠진다. 물론 (원작처럼) 게임을 하지 않은 상황을 보여줌으로써 비밀을 덮는 게 좋을까 밝히는 게 좋을까, 사람간의 적정거리를 묻기는 한다. 근데 마지막 자막 세가지 삶... 그거는 정말 너무나 얄팍했고 (넣어둬 넣어둬~) ... 

그리하여 내 감상은 괜찮은데 그냥 그렇다는 것. 
뭐랄까, 좀 서로 대차게 싸우고 저런 결말이면 아니어서 다행이다 뭐 이럴지도 모르겠는데... 중간에 싸움이 좀 어정쩡해. 뭔가 끝까지 안 가고 꼬리 내린 느낌...
재밌다는 친구와 재미 없다는 친구의 평이 모두 이해가 되는 영화.
그래도 배우들 연기 보는 맛이 좋으니 추천~

(유해진 염정아가 젤 도드라지지만 조진웅도 저런 평범한 역 오랜만이라 넘 좋더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