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 126분
한국, 시대극
감독 박희곤
출연 조승우, 지성, 유재명, 문채원, 김성균, 백윤식, 태인호.... 등등, 나오긴 하는데 솔직히 뭐하다 갔는지 모르겠는 아까운 배우들이 대거 출연함
한마디로... : 명당을 써서 나라 지키는 인간이 되자 -_- 피-쓰.
내가 좋아하는 배우가 셋이나 나오는데
이건 <관상>과 비교할 건덕지도 없다.
작품성을 논하거나 짜임새를 논할 건덕지도 없다.
배우들 연기는... 지성이 제일 열심히 한 것 같다.
메시지는... 신흥무관학교 땅 정해줄 때 '공익적으로 명당 써서 나라 살리세'인 걸로 확신했다. 1
이 영화의 세계관은 땅이 국운도 가운도 명운도 좌지우지한다는 것이다.
그런 토대에서 만들어진 얘기니 그 대전제의 헛헛함을 논하는 건 의미가 없다.
(잘 만들었으면 논할 텐데.... 힘 빠져, 안 할래)
난 그냥 긴장감 1도 없는 장면을 긴장되는 듯이 연출할 때 (ex. 묘도 훔칠 때) 다 내려놓았고
그저, 감초 유재명은 빼고라도 지성이나 조승우 둘 중 하나라도 응원하게 해주십사 빌며 봤다.
어지간하면 아무나 응원했을 텐데, 그들이 원하는 게 대체 뭔지 모르겠어서 할 수 없었다.
조승우는 분명 처음엔 개인적 복수로 시작했는데 끝에는 혼자만 애국자였고,
그나마 지성이 욕망을 드러내는데 이런 매국노 포지션을 응원할 순 없잖아.... (망국의 원흉으로 그립니다 흥선대원군을. 정치적으로 매국 노노. 따지지 말아요. 그런 땅을 써서 그런 거니까요. 그런 영홥니다.)
그래서 가끔 멋있는 장면이나 풍광이 나와도 그냥 멍 때리게 되는 영화.
오랜만에 극강의 비추 날린다.
뭐가 너무 엉망진창이라기보다는, 그냥 나를 보는 내내 갈 곳 잃게 만든 벌이다.
그냥 짤이 멋있어서 가져와 봄.
실제로 이런 느낌의 멋짐이 가끔 나오는데 난 초점 잃고 봤다...
강에 시체 동동 뜰 때는 환경파괴하지 말어... 이러면서 봤다.
그럴 정도로 풍광이 아름답다. 거기서 뭘 안 했으면 좋을 정도로...
- 영화는 사리사욕을 위해 나라를 말아먹는 근시안적 인간군상을 그릴 수도 있었고, 욕망의 비정함과 허탈함을 그릴 수도 있었고, 땅따먹기 쟁탈전에 새우등 터진 천재 지관의 안타까운 발버둥을 그릴 수도 있었으며, 우정을 나눈 친구가 잘못된 선택을 하는 걸 막지 못하는 가슴 아픈 심리를 살릴 수도 있었다. 근데 하나도 못 살리니까 그것들을 왜 넣었나 싶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