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 113분
영국, 공포
감독 대니 보일
출연 킬리언 머피, 나오미 해리스
한마디로... : 28일후 깨어났더니 인간이 모두 좀비로 변한 세상, 생존자를 찾아 안전지대를 찾아가는 여정(인데 내포하는 메시지는 인간의 폭력)
<-이런 포스터는 작게 봅시다... ;;; (누르면 커지니 주의)
15년 전? 대략 그 정도로 오래된 영화다.
좀비영화의 새로운 걸작으로 불리던 시절, 난 좀비가 제일 싫어~~~를 외치며 외면했는데... 이제 와서... 보았다.
이제 와서 보면 새로움은 전혀 없는 영화다. 생각보다 좀비좀비하지 않아서 다행이었음. <배터리>라는 독립영화나 <아이 엠 어 히어로> 같은 최근작들이 다 이 영화를 따라 한(?) 거더라. 그러나 난 그 영화들을 먼저 봤고... (싫다면서 꽤 본 ㅠㅠ)
이전까지 없던 사회파 좀비물이랄까 ㅋㅋ 하나의 전형이 된 효시적 작품이란 건 걸작이란 뜻인데...
걸작은 절대 십몇년이 흐른 후에 처음 보면 안 된다는 교훈... <황혼에서 새벽까지>를 뒤늦게 봤을 때 같은 그런 느낌이다. 너무나 익숙한... 힝.
<사피엔스>를 읽고 나서 보면 인류의 진화 방식? 정착하고 '인간적인' 형태로 사회를 구성할 때 벌어지는 폭력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꽤나 지적인 작품이구나~ 싶다. 엔딩이 주는 어떤 희망감도 좋고. 그런 면에선 절망의 끝판왕인 <미스트>와 정반대의 느낌도 드는 톤. 아니 전체적으론 칙칙한데요...
좀비물 별로 안 봤고 위에 언급한 영화들도 안 본 분들에겐 추천!
기념비적 걸작이지만 나처럼 최근작 보고 뒷북 치는 사람들은 별 감흥 없을 것임... 그래도 잘 만든 건 분명한 영화.
그래도 좀비는 싫엉! ;;;
덧) 한 영화에 두가지 결말이라고 했는데 찾아보니 4~5가지 결말이 있었고 실제로 촬영한 건 3가지 정도라는 듯하다.
희망과 절망 어중간의 3버전인데 감독이 처음 하려던 건 절망이었지만 감독만 희망이라고 생각했던 듯 ㅋㅋ
영화사의 강력한 요청으로 현재의 희망 버전으로 개봉했다고 한다(영화사 감사요~).
음... 이걸 보면 <부산행>은 참 깔끔하게 한국적으로 잘 만든 영화였다. 다시 한번 부산행에 대한 호감도가 +1 상승하였습니다.
그래도 좀비는 싫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