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 109분
미스터리 스릴러, 한국
각본감독 장항준
출연 강하늘, 김무열, 문성근, 나영희 외
한마디로... : 금지된 방과 수상한 형의 진실을 쫓다 자신의 기억을 의심하게 되는 주인공의 진실
저 위에 썼듯이, 초반에 방과 형의 미스터리를 동시에 끌고 가면서 긴장감을 놓친 게 아닐까 싶다. 가족의 이사라는, 게다가 금지된 방이라는 낯선 공간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해 형에 대한 석연찮음이 맞물렸으면 좋았을 텐데 (아마도 형의 납치 부분에서 연관성을 주었다고 생각했을지 모르겠으나..) 전혀 그렇지 못했다. 그래서 둘 다의 궁금증을 잘 살려놓고도 이 극을 계속 봐야할 이유 같은 것을 한참동안 찾기 힘들었다. 다만 중반부를 넘어 주인공이 깨닫는 반전이랄까 소소한 장치들은 놀랍진 않아도 신선했고, 어찌된 사연인지 궁금해졌다. 하지만 진실이 밝혀지는 부분은 또 좀 맥이 풀렸고 너무 식상한 설정 아니냐 싶었으나 결과적으론 그게 엔딩에 진정성을 주긴 했다.
이 영화가 입소문을 탄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그 스토리의 여운이 아닐까 한다. 드러나는 진실과 그 반응. 미스터리나 스릴러를 기대한다면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 하지만 영화가 끝내 보여주는 이야기는 울림이 있었다. 배우들의 상반된 연기를 보는 재미도 있고. 다만, 이런 류의 반전 스토리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뭔가 싱겁다.
김무열이 가장 많이 호평 받았지만 가장 어려운 연기를 한 건 강하늘이었다. 솔직히 너무 어려웠던 게 아닐까 싶고, 저런 연령대에 저런 역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싶을 만큼 어려운 연기를 무난히 해냈다. 결말로 가면서의 몰입감이 좋았다.
반면 김무열은 임팩트가 확실한 역이다. 상반된 모습만 잘 표현하고 한번의 감정만 잘 터뜨리면 되는 비교적 쉬운 역. 그리고 그걸 잘해냈다. 김무열을 은근 좋아했던 한사람으로서 그가 다시 배우로 매력을 발산하는 게 반갑고 기대된다.
재미있었던 게 나영희의 캐스팅인데, 왜 수많은 어머니 배우중 저 분이었을까 했던 일말의 궁금증은 보다 보면 해소됨. 이 배우가 가진 두 매력이 캐릭터와 잘 맞았던 느낌이다. 문성근 배우는 여전하네. 딱 자기 이미지 같은 역을 딱 그렇게 연기하셨음 ㅎㅎ (폄하의 의도 같은 건 전혀 없어용 혹시라도 오해는 금물!)
굳이 어느쪽이냐 하면 추천이다.
요즘 같이 반전 많은 세상에 미스터리 스릴러 쓰기 참 힘들겠단 생각을 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