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지성, 엄기준, 오창석, 권유리, 엄현경 +신린아 등
방영 당시 화제와 시청률은 물론 개연성 논란도 많았던 드라마. 를 뒤늦게 본 건 다 지성 때문이다 ㅎㅎ 오랜만에 킬미힐미를 다시 꺼내 보고 새삼 또 홀려서 연기력 후덜덜이라는 피고인을 본 것.
드라마는 초반에 너무나 재미진 몰입감을 선사하더니 딱 중반 이후부터 지겨운 느낌을 주었다.
재미있는데 답답하고 사건도 몰아치는데 지루했다. 그게 너무 신기해서 끝까지 보았다. 끝까지 볼만큼 재미도 있었고. 근데 재미없는 느낌을 주는... 신비한 드라마. ㅋㅋ
다 잡았다 생각했는데 요리조리 빠져나가는 악당은 막장드라마 소리가 나오게 하는데, 현실이 그러니까 생각하고 나름 꾹 참아주었다. 근데 결말은.... ㅋㅋㅋㅋㅋㅋㅋ 아오 뭐야 저거 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님. '아들이 어떤 아버지를 기억하기 바라는지'에 대한 매우 중요한 논리는 하나도 이해가 안 가고 감상적이고 동정적인 악역에 대한 연민에다가 일부 감방동기들의 해피엔딩은 돈이 최고란 논리를 딛고있어 헛웃음만 나더라. 세상을 믿으라는 둥 하는 대사의 반복은 또 뭐며... 끝까지 고구마 8.5에 사이다 1.5 정도인 드라마였다.
이게 참 흥미로웠단 말이지. 사건이 쭉쭉 뻗어나가지 못하면 답답하구나 싶은 게. 애초부터 16부가 나올 만한 규모의 이야기인가? 의아했는데 실제로 그렇지 못했다는 느낌이다. 매상황을 돌파해 나가는 재미나 스릴감은 충분한데도 그게 계속 반복되고 쉽사리 승기를 잡지 못하니 이건 마치 테니스에서 듀스 듀스 듀스를 반복하는 엎치락뒤치락도 한두시간 이어지면 그만 좀 끝내지... 싶어지는 그런 느낌이랄까? 근데 그 듀스전도 이번 판 이겨도 또 이겨야 될 거 같은 그런 느낌이라, 굉장히 잘 만든 이야기이고 열연인데도 결론적으로는 시시해... 생뚱맞다... 새로운 걸 못보여줬네... 이렇게 돼버림. 연기자들의 연기도 어느 순간 판에 박혀가서 아쉬움. 근데 이해도 되는 게... 지성은 계속 속만 터지고 엄기준은 계속 비아냥만거리고 꼬맹이는 계속 누구누구 보고 싶다 타령이니 ㅋㅋㅋ 감정이 계속 깊어지고 복잡해져야 하는데 전부 똑같아서 그런가봄.
근데 이런 저평가를 접하고 막상 보면 고시청률이 이해될 만큼 짜임새 있고 재미있다.
근데 좋은 드라마라던가 결론적으로 재미있는 드라마라고는 말 못하겠다. 그냥, 잘 만들었다.
지성의 최고작은 아직까지 내겐 킬미힐미인 걸로. (오그라듦주의보 감수하고도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