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G 무첨가란 말 취소. 카리스마 없단 말 취소. 우왕 진짜 멋져, 연기도 잘하고.
이 배우의 MSG는 최악의 캐릭터일 때도 편들어주고 싶게 만드는 페이소스였어! (아.. 표현력 딸려.. 공감하게 만드는 힘이랄까 연민이랄까... 모성애 자극, 이것도 넘 단편적인 표현이고... ㅠㅠ 하여간 뭔 짓을 해도 미움 안 사는 힘이 빼어나다.) 페이소스라면 또 내가 사랑하는 덕목이지요~
여하튼 나의 완소배우로 등극하심. 다섯손가락 안으로 풀쩍! (그 다섯손가락이 누구누구일까... 음... 일단 야마코지 들어가요 ㅎㅎ) 얼굴도 이젠 눈부셔 보이는구나~ 노래하는 목소리는 또 왤케 좋으냐~
방심하던 나를 KO시켜버린 작품은 무려! 무자막에 저화질인 드라마 <화양적연화>였다.
(픽셀 깨지는 와중에 겨우 건진 한컷... 캡쳐가 불가한 영상이다ㅠㅠ)
이 드라마에서 무려 가난청년과 조폭보스 퇴물인생을 넘나드는 복잡다단한 인물 주자호를 연기하는데,
(당시의 중국 스토리 흐름이 그런가... 잔인할 정도의 인생역정을 보여준다. 캐릭터도 착하지 않고.)
내 중국어 실력... 이건 뭐예요? 책은 어딨어요? 수준인데도 폭풍 이해하게 만들었다는...!
미친 연기력, 까지는 아닐지 몰라도 저런 인물을 아무렇지 않게 정말 그런 사람인 것처럼 연기하는 자연스러움엔 입이 떡 벌어진다. 그러니까 왜 그런지도 모르고 마구 몰입하게 만들어. 잘생겨서 그런가보다 하고 넘기기엔 그 똑같아 보이는 표정들이 다 다른 말을 하고 있어서, 그야말로 홀리네 사람을. (응? 결국 얼빠 인증 같은 이 문장은 뭐지? ㅋ)
저화질을 뚫고 나오는 잘생김은 그야말로 화양적연화(인생의 가장 빛나는 시기)를 보여주는데 *ㅁ* 송중기가 암만 군인다워도 소년의 느낌인 것과 달리, 육의는 암만 소년 같아도 남자의 느낌이 있다.
제갈량도 그러더니 <화양적연화>의 주자호도 중간중간 몇년의 세월을 건너뛰는데, 그때마다 (비주얼과 처지가 확 바뀌긴 하지만) 사람이 변한 느낌을 줘서 놀랍다. 외적인 변신보다 풋풋함이 없어졌다거나 목표를 상실했다거나 하는 내밀한 변화가 느껴져서, 어떻게 저런 체화된 연기를 할 수 있지? 감탄이 절로 나온다..
잘난 외모에 연기가 묻히는 배우들이 있는데(신삼국의 고희희 감독은 일부러 육의를 덜 예쁘게 찍으려 했다는데 실패한 듯ㅋㅋ), 나는 오히려 연기 때문에 육의가 잘생겨 보이는 것 같다. 연기가 두드러지지 않을 때는 훤한 외모도 별 감흥이 없더라고. 화보 사진 같은 건 아무리 스타일리쉬해도 잘생겨 보이질 않는다.
이런 내 눈에 작품마다 족족 잘생겨 보이니 연기를 얼마나 잘하는 거냐고! (이상한 논리인가;;;)
예를 들어 <운중가>와 <팔대호협>은 처음 비주얼에 저게 뭐야 하고 뿜었는데, 막바지엔 글케 멋있을 수가 없었다니까.
그리고 수많은 여배우들(남배우들)과의 케미를 자랑하는 그가, <화양적연화>에선 실제 부인인(당시 연인) 포뢰와 함께 나오는데 이게 또 묘하게 좋은 궁합을 보여준다. 대학 때부터 커플로 촬영 당시에도 오랜 연인 사이였던 그들은 커플 건강에 별로 안 좋을 역할을 하여간 잘 소화했다. 이 드라마는 육의의 원맨쇼 같은 캐릭터와 그 나쁜놈한테 감정이입하게 만드는 독보적인 매력만으로도 볼 가치가 충분한데, 스토리나 연출도 나름 품격이 있고 다른 세명의 친구와 그들을 둘러싼 인물들도 다 매력 있어서 작품으로서도 추천할만 하다. 다만 무자막의 압박은... 인연이 닿아야 보는 것. ㅠㅠ
육의의 프로필에 가수라고도 나오는데,
가창력은 배우 겸업 가수의 수준인 듯하지만 목소리가 좋아서 딱 듣자마자 드물게 목소리에 꽂혔다.
이 노래는 표절로 철퇴를 맞은 드라마(우정 이 망할 놈아ㅠㅠ) <궁쇄연성>의 삽입곡인지 주제가인지... 하여튼 목소리에 꽂힌 그 노래다. 심심하면 들어보기~ 달달달 녹아염 ㅎㅎㅎ
드라마 항목에 넣고도 드라마 얘긴 별로 없는 무자막 감상의 함정.... 느끼셨다면
당분간 육의 타령 주의보입니다. -_-/
(사나다마루 잠시만 기다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