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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팍해요~문화생활/일드

숨은 일드 리뷰 - 여자는 그것을 용서하지 않아

by 와옹 2015. 11. 14.

2014년 4분기작이었네.
평균적으로 일드는 4분기가 강세이므로, 4분기작은 나름 힘을 준 작품들일 거란 기대감이 있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히트작도 아니고 화제작도 아니고 심지어 있었는지도 몰랐던 작품이었고,
1화를 보고는 대체 왜 평점이 높은 건지 의심스러워 집어던질 뻔했다. 

투박하고 촌스러울 정도의 스토리 세팅 감각에 배우들도 일류가 아니다.
(후카쿙 연기는... 얼굴도 뭔짓을 한 건지......어색어색. ㅠㅠ 도론죠 사마를 돌려줘~!)
테라지마 시노부가 사이다 캐릭터로 나오지만, 이미 <리갈하이>에서 시원하게 보여준 승승장구 변호사의 아류 느낌이었고 
꽃미남 담당인 미조바타 준페이와 요시자와 히사시는 완벽한 조연이었다. (한회 정도 존재감을 드러내는...)
카미카와 타카야도 나오고 고독한 미식가 아저씨도 나오고 연기파들이 주요조연으로 나오지만 단역에 가깝고.ㅋㅋ
후카쿙과 테라지마 시노부가 여주 투탑으로, 극의 매력은 오로지 테라지마 씨가 끌고 감. 

근데 계속 본 이유는 오직! 보다 울었다는 댓글들 때문이었다.
도대체 어디서 왜 운다는 거야? 의심 가득한 시선으로 보다가...
눈물이 나잖아...힝. 

진짜로 의외였던 게, 좀 말도 안된다 싶게 착한 사연들이라 공감을 얻기 쉬운 이야기가 아니었는데,
배우들이 연기를 잘해 그런 건지... 대본이 좋은 건지.. 뜻하지 않게 울컥하게 되는 묘한 진정성이 있다. 

오히려 주인공들의 개성이나 그들의 성장,변화는 밀도가 낮은 편이고 (기대도 안됨 ㅋㅋ)
매회의 사건이 (콕 집어 3,4,5,9-10회) 잔잔하게 마음을 울린다. 
그 진정성은 아마 제목처럼 '여자는 용서하지 않을' 뒤집어 말하면 '여자니까 저렇게 대응할' 상황들을 희미하게나마 놓치지 않은 데서 오는 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사실 지금도 잘 모르겠다. ㅎㅎ) 

무슨 법정이 이래?! 싶을 만큼 이건 그냥 드라마. 하지만 기본적인 법정지식은 보여줘서, 리갈하이의 루즈한 여성 버전 같기도 함.
맘에 쏙 든 건 아니지만, 볼 게 없을 때 한번쯤 봐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