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시티헌터 세대란 말이죠, 난.
시티헌터에 대한 향수가 있어서 과거 이민호의 <시티헌터>를 보고 이건 우수한이 아니잖아! 하고 분노했던,
캐츠아이와 엔젤하트는 잘 몰라도 시티헌터에 대한 충성도는 높았던 그런 세대.
그래서 시티헌터의 세계에서 몇가지 설정을 바꿨다는 --그러나 여전히 시티헌터와 주요인물들이 나오는-- <엔젤하트>가 드라마화된다고 했을 때 기대보다 걱정이 앞섰고, 주인공이 카미카와 타카야라고 했을 땐 --내 암만 좋아하는 배우라고 해도-- 그 옛날 어느 드라마에서의 괴도 킹구님의 재현이 될까봐 몰래 떨었음을 고백한다.
2013/07/11 - [가끔♨집요] - 레이디조커로 시작된 카미카와 전작주의(아니라고 해봅니다만)
그런데 이거, 지금 2화까지 나왔는데 꽤 괜찮다.
원작만화의 묘미를 살린다는 것은 오글오글 포인트가 풍부하며 왠지 모를 싸구려의 향기가 난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불안했던 19세의 히로인 미요시 아야카의 선전과
매력적인 싱크로율 보여주는 카미카와 아저씨와 아이부 사키의 시티헌터 커플만으로도 주목할만 드라마.
탁구씨의 괴작 <안도로이드>의 덕후적 감성과 홍콩느와르의 뻥쟁이 감성이 조금씩 버무려졌다고 할까!
안도로이드 만큼 개성이 넘치진 않고 시티헌터와도 분명 다르지만, 그 세대의 향수를 건드릴 정도의 재미와 덕후포인트와 안정감이 있다.
이렇게 멋있진 않습니다만...(소근)... 각이 나와준다는 거!
카미카와 씨는 진지한 역과 가벼운 역을 번갈아가며 해온 사람이라, 코믹과 진지를 넘나드는 사에바 료에 (나이랑 액션만 빼면) 어찌 보면 최적화된 배우.
아직까진 어색한 면도 있고 우리가 생각하는 시티헌터보다는 훨씬 무게를 잡고 나오지만
능청스러운 부분이나 액션의 각!!!에서 싱크로율이~ 오옷!
일부러 만화처럼 각진 포즈를 취하고 있는데 그건 연출의 지시일까? 이런 부분이 뭔가 싸구려틱하면서도 싱크로 돋는다...ㅋㅋㅋ
이 장면에서 나 오글오글 주먹 꽉 쥐었는데 화면에 빨려들 것 같았어...ㅋㅋㅋ 이런 감성.
아이부 사키는 만화속 카오리에 비하면 한참 말랐지만, 이전의 들뜬 듯한 느낌이 가라앉아 연기가 안정적이다.
정말로 뜻밖에 카오리의 향기가 나... (카오리가 향기란 뜻인데 카오리의 향기 음...ㅋㅋ)
100t짜리 망치 대신 무릎 검사용 같은 쪼매난 망치를 휘두르는 것이 참으로 아쉬웠지만~ 카미카와 씨와의 연기 합도 좋고 상당히 어울려 좋다.
일찌감치 죽고도 계속 나오는 패기의 카오리. 이름 세번째니까 계속 비중있겠지? 그래라~
진짜 히로인 샹잉 역의 미요시 아야카는 뜻밖에 안정적.
연기비중이 별로 크지 않긴 했지만(2화에선 거의 듣기만 한..ㅋ) 카미카와&아이부에 묻히지 않으며 자리매김을 잘하고 있다.
아직까진 크게 거슬리는 연기도 없었고 얼굴도 예쁘고 몸도 날렵.
심장이 겉으로 번쩍거리는 저런 싸구려 감성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다.ㅋㅋㅋ
조연 라인에서 꽃미남 노선 미우라 쇼헤이는 그닥..이지만
경찰서장 사에코 역의 카리스마 여배우 다카시마 레이코와 대머리 카페 주인 팔콘의 캐릭터성이 받쳐줘서 괜찮다.
신홍 역의 미우라 쇼헤이. 원작이랑 좀 다른 것 같던데.. 매력 발산 못해주면 이 포지션 좀 불안하다.
만찢남. 팔콘. 이분은 연기 못하셔도 됨.
사에코가 쪼그맣게 보이지만 이런 구도가 좋아서. 1화의 연출이 2화보다 좀더 감각적인 듯. 싸구려성 포함해서 흐흐.
저 카페 캣츠아이는 이렇게 생겼답니다.
앞으로 진부하게 진행될 여지도 사실 있지만.. (우로보로스의 슬픈 기억처럼...ㅠㅠ)
그래도 다음회를 챙겨볼 거다. 폭망만 하지 않으면 이번 분기 끝까지 볼 것 같다.
부디 계속 재밌어져라~!
>▽< 꺄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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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인 줄 아셨겠지만..
p.s)
인간적으로 악역이 너무 약해.
악당한테 이런 옷 입히지 마란 말이야!!!
이게 모야...ㅋㅋㅋㅋㅋㅋ
나 여러번 뿜었슴. ㅋㅋㅋㅋ
악당의 진화도 좀 기대하겠슴요....
4화까지 보니 추천하기 참 어렵다.
폭망은 아닌데 너무 올드함. 사실 그 부분이 그 옛날 이야기스러워서 보게 만들기도 하지만..
액션도 없고... 앞으로 나온다 해도 시티헌터를 기대하면 안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