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아플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더니 역시 ㅋㅋㅋ
살짝 더위 먹으려던 차에 감기기가 치고 들어온 것 같다.
음. 그 사이 두 건의 거절을 당했다.
둘 다 되어도 고민이라고 생각할 정도의 일이었지만, 그래도 거절당하는 건 결코 좋은 에너지가 아니다.
그래서 아팠던 건 아니고.
계획이 자꾸 틀어지는 데서 온 스트레스였을 거다.
막연한 불안과 초조. 가계난에 메르스까지 더해져서 아, 3개월 후로 예고된 엄마의 CT촬영도 있고...
하여간 당장이 아닌 미지의 불안감이 실행되지 않는 책임감과 맞물려 두통이 온 듯하다. 결정적 매개체는 찬 바람이었고.
가볍게 앓았다지만 오트밀 죽을 두 끼나 먹으면서 이틀간 먹고 자는 데만 몰두하며 나름 고전했다.
그 사이 신경숙은 표절 난리가 났고 메르스 정국은 여전히 개판 오분전이고.
좋은 일이 예정돼 있지만 아직은 손에 들어온 것이 아니라 마음을 비우고 있고.
차근차근히 요란스럽지 않게 해나가고 싶다. 하나씩. 휘둘리지 않고 애써 맞추지 않고.
책도 읽고 영화도 다시 보고 해야지.
오늘은 비가 와서 시원하다.
오랜만에 전화한 길양의 고로케 포부도 듣고.. 좋은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