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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날적이

디딤돌

by 와옹 2015. 5. 26.



땅에 발을 딛고 살라고들 한다.
삶에서도 글에서도 그러기가 쉽지 않다.
구름 위에 둥실 뜬 비현실감도 있지만
허공에 간신히 매달려 발 디딜 곳이 없는 비현실감도 있다.
어딘가를 딛고 올라와야 하는데 디딜 곳이 없다.

신해철이 위인이라고 생각되는 것은
그의 노래나 생각이 종종 그런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고인의 유작이 된 속사정 쌀롱 1회를 뒤늦게 보고 생각했다.
그의 정당한 독설과 분노도 소중하지만
우리가 정말 사랑한 건 그 바탕에 깔린 위로와 공감이라고. 
그건 정말...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