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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편두통은옵션

웃기시는 세일즈 마인드

by 와옹 2014. 8. 6.

어제 션션냥에게 세일즈 마인드라는 것이 나랑 안 맞는다고 투덜거렸는데,
최근 [명량]의 흥행돌풍에 대처하는 인터넷 기사란 것들을 보니 왜 안 맞는지 확실히 알겠다.

내 주위엔 명량 재미없다는 사람들이 더 많다. 인물도 약하고 류승룡의 역할도 너무 없고 심지어 최민식도 안 어울린다는 말까지 하더라. 실제로 개봉 전부터 우려하던 부분이 캐릭터였고, 아무도 명량의 이같은 돌풍은 예상치 않았다.

예상하지 못한 대박.
모든 세일즈 마인드는 여기서부터 시작한다.
그들은 결과를 놓고 헐레벌떡 분석하고 대박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찾으려고 혈안이 된다. 
그렇게 도출해낸 비법(?)을 늘어놓고 오랜 기간 흥행의 장수를 누려온 게 헐리웃식 영화. 
요즘의 국내 영화계(영화사 극장 투자사)가 성전처럼 모시는 제작 방침이다.
분명한 캐릭터 대비와 드라마틱한 관계성, 사건의 의외성, 그리고 새로운 무엇 하나의 특별함. 
명량에 이 중 무엇이 있을까...?

나는 명량을 안 봤고 너무들 설레발을 쳐서 이젠 보고 싶지도 않다. 
그 영화의 어떤 좋은 점이 분명히 700만을 끌어들였겠지.
하지만 바로 그것 때문에 이런 돌풍이 일어난 거라고 역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무도 예상 못했으면서 마치 당연한 결과인 듯이 포장하는
그런 식의 흥행 요소를 또다시 우려먹으려는 세일즈 마인드 따위, 
정말 웃기는 거다. 
우리 사회의 정신이(영화라는 문화계까지도) 팔아먹는 것만 중요하게 여긴다는 방증.
상품의 시대.

안 맞는다고....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