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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팍해요~문화생활/영화

저번부터 넘버링 34. 관상

by 와옹 2013. 12. 8.

2013년 / 139분
한국

각본  김동혁(영진위 공모전 대상 수상작)
감독  한재림
출연  송강호, 이정재, 백윤식, 김혜수, 조정석, 이종석 외

 

상당히 매끈하게 잘 만든 영화.
재미도 있고 팩션으로서의 절묘함도 있고 엔딩도 좋았다.
근데 이 웰메이드에서 각본의 이름이 왜 뒤꽁무니에만 쬐끄맣게 나오는 것인지...! (얼마나 수정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그렇다 해도 각본과 각색을 쏙 빼놓고 엔딩타이틀에만 올리는 건 무슨 처사야?) 쫌 화가 났다.

음. 개인적인 감상은 참 묘했다. 매끈하다,라는 것이 가장 큰 인상이고, 다들 이정재만 말해서 몰랐는데 조정석의 연기가 참 좋았고, 이종석이 걸리적거리는 위치로만 나오긴 했지만 전체적인 인물 비중도 괜찮았는데... 왜 감동이 없지? 찡...한 게 없다. 잘 만든 것과 감동은 다른 코드일까? 굳이 모든 영화가 찡해야 할 건 없지만, 이 정도 잘 만들고 마지막에 가족 코드로 오열도 하는데 찡하지 않다는 건...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묘했다. 현실을 담으려 한 시각이 세세한 감정선까진 미치지 못한 걸까... 모르겠다. 적당한 감흥과 적당한 통쾌함과 적당한 씁쓸함... 종합하여 묘함. 세상은 이런 거야.. 라고 말하긴 하는데 감독만의 배우만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그런 느낌.

인과응보인지 관상응보인지.
권선징악인지 관상징악인지.
그래서 인생이란 운명을 거스를 수 있다는 건지 없다는 건지.
조금은 뚜렷한 목소리를 내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
그러나 잘 만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