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좀 읽는다 하는 사람들이 매년 하는 다짐이 "올해는 책 좀 사지 말자" 이거란다.
도서관을 이용하자고, 다 읽지도 못할 책 사느라 허리가 휜다고 자책하는 뭐 그런... 담배 끊자 같은 류의 다짐.
가족에게 독서가가 아닌 장서가라는 의혹을 받는(실제로도 그러함ㅎ) 나로서는 공감 백만배!
그래서 도서관을 다니면 좀 나아질 것을 기대했는데...
잊고 있었어. 내가 도서관 다니던 때에 오히려 책을 더 다양하게 질렀다는 걸.
수많은 책을 보며 아 좋다... 이런 거 언제 다 빌려 읽나... 흐뭇함도 잠시.
관심 있는 책을 찾았는데 손때 정도가 아닌 막때가 묻은 걸 보면 도로 집어넣게 되고
인기 있는 신간은 대여중이라 기다려야 하고
만화책은 심하게 낡았거나 중간중간 빠져서 못 빌리고
좋은 책은 읽다가 소장욕구가 일고
너무 크고 무거운 책은 도저히 빌릴 수가 없고
어떤 책은 빌려 보고 괜찮아서 다른 시리즈를 찾았더니 전부 헐어있다거나
...하여, 뜻하지 않은 책을 더 사게 되는 패턴.
요번에 산 책도 하나 빼고 다 그런 경로로 별 생각 없다가 관심폭등한 경우다.
그런데다,
객주가 완간됐다능!
객주 세트는 올 초에 다큐할 때부터 지르고 싶었던 거라 적립금 만원 줄 때 확. (이달 말까진데...)
이원수님,권정생님과 더불어 내 어릴 적 독서 인생에 빠뜨릴 수 없는 이오덕님의 일기(이오덕 일기) 1권과
미미 여사의 에도 시리즈 중 <흑백>(제길, 할인 5%는 뭐냐!)과 <안주> 연작을 함께 구입했다.
가진 적립금 탈탈 털었는데도 십만원.... 으하하하하하. ㅠ0ㅠ
책정리 한번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