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부터 택배접수를 안 받아 오늘에야 중고책을 부쳤다.
오늘도 안되는 데가 있어 겨우 두번 째 편의점에서 발송! 헥헥.. 땀 삘삘.
오솔길을 지나다 발밑을 지나는 뭔가의 움직임이 수상해 되돌아가 관찰.
개미 한마리가 뭔가를 끌고 가고 있는데. 뭐지? 낙엽 부스러긴가 했더니 조금 납작해진 벌이었다.
저 벌은 왜 납작해졌을까... 하는 생각과 동시에
제 몸의 4배는 넘을 벌을 끌고 돌아가는 개미는 영웅이로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녀석은 영웅이다! 적어도 오늘의 우수사원은 될 것이다.
연간 MVP일 수도 있고 여태껏 비리비리하다가 오늘에서야 크게 한 건을 올린 감격의 개미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녀석보다 수천배는 클 내가 보기엔 다 똑같은 개미일 뿐.
그러나, 모처럼 날도 좋은데 버스 타고 중고서점 마실이나 갈까? ...했다가 집에서 택배 받는 걸 선택한 나는,
오늘 그 개미보다 보람차게 살고 있는지?
어차피 나보다 수천배 큰 존재 앞에서는 그게 그거라고 해도..
삶은 아등바등하기 싫은 마음과 열심히 해내고 싶은 마음의 이어달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