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기분을 파고드니 우울해진다.
TV에서 갱년기에 대해 얘기하는데 엄마가 딱 너라고 (왜 이러세욧!) 하신다.
아무래도 배우나 작가는 성질이 좋아질 수 없지... 싶다.
그러고 보니 대학 때가 떠오르네. 거북이 역을 맡아 한달 넘게 느릿느릿 춤을 추었더니 평소 성질마저 느릿느릿 우울해진 것 같았지... -_- 토끼를 할 걸.
사람의 감정은 계발되는 것이기 때문에 점점 쿨하게 살 수 없어진다.
나는 쿨하게 살고 싶다는 게 문제.
풍뎅이 같은 벌레 하나가 부엌 창틀에 와서 배를 뒤집고 죽었다.
처음엔 바퀴벌렌가 헉 했다가... 등짝을 보니 아니었다. 휴, 다행...
얘는 왜 여기 와서 운명을 다했을까... 대체 어디로 들어왔을까 궁금...
풍뎅이든 사람이든 한 생은 참 별 거 아니다.
별 거 아니라 소중한 거고
별 게 되면 오히려 문제다.
그러니까 시시하게 사는 게 최고다.
그러면서 전혀 시시하지 않은 만화 <사기>를 읽고 있다. 재,재밌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