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한달에 두번 책을 지른다.
다행히 요 몇달은 책 판 돈과 적립금 신공을 써서 매월 6~9만원 선을 유지.
근데 비슷하게 (혹은 덜) 질러도 의류,화장품을 사는 데 쓰는 돈이 훨씬 크다. 책 사는 돈이 최대의 지출이라 여겼던 믿음이 와장창 깨지네. 적립금 덕이야...
이번에도 세계문학이 두 권. 카프카의 [소송]과 앤젤라 카터의 [피로 물든 방]. 가볍고 가독성 좋은 문학동네 반양장판으로 질렀다. 그냥 이 시리즈가 좋다... 후훗.
[소송]은 어느날 갑자기 범죄자로 몰려 재판받는 남자 이야기라는데, 얼핏 영화 <그래도 난 하지 않았어>가 연상되며 궁금해짐. [피로 물든 방]은 유명 동화를 잔혹하게 재해석한, 뭐 그런 소설이라는데 다분히 참고용으로 구입. 동화의 재해석이란 늘 끌리는 컨셉이기도 하고. [이웃집 사기꾼]은 주로 독일의 사례 위주로 현대의 사기행각(사기꾼)을 소개한 책이라 하고, 혜민 스님 책은 선물하고 재구매. 난쏘공과 장마를 한방에 읽을 수 있는 창비의 한국문학 책도 한권 넣었다.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은 작년 이맘쯤 션션냥이 인상 깊게 읽었다는 말을 듣고 호시탐탐 노려왔는데 정가제가 풀리고도 그닥 할인을 안 해서 중고로 구매했다. 요즘 알라딘 직배송 중고의 '최상' 품질이 새책에 버금가는 듯하여~.
후아~. 이제 책 그만 사야지. 책장에서 읽어달라는 아우성이 막 들려.
독감으로 흐트러진 일상이 (독서를 포함해) 아직 되돌아오지 않아 슬프다. 낼부터 화잇팅해볼까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