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실 첫날. 작년에도 한달 정도 다녔지만 스스로 필요해서 맘먹고 나온 첫날.
자, 작업공간이 필요하다는 걸 깨닫고 굳이 기어나오긴 했는데
묵은 먼지를 물티슈 신공으로 싹싹 닦아내고 컴퓨터 앞에 앉으니 역시나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 멍-.
봐야할 책, 작법서, 프린트물, 대본. 읽어야 할 것 구비. 먹을 것도 구비. 아 근데 춥다. 타이핑하는 손이 춥고 허벅지가 시려. 따뜻한 물 필수. 멤브레인 키보드를 오랜만에 치니까 너무 무거워. 키가 눌리는 건지 아닌지 모르겠음. 키스킨을 빼내니까 좀 낫네. 음, 당분간은 이걸로.
아직 앞방 작가님에게 인사를 안 했다. 아까 절호의 기회가 있었는데 그냥 책상 닦고 숨어 있었음. 에이 몰라. 담에 하지.
뭘 하면 좋을지 모를 때 할 일을 정해둬야겠다. 1. 책을 읽는다. 2. 영화를 본다. 3. 대본을 읽는다. 4. 대본 필사. 영상 복기.
작업 시작 전의 의식도 만들어둬야겠다. 1. 따뜻한 커피 한잔. 2. 낙서, 또는 온갖 지침서(작법서)의 필요한 부분을 보며 메모.
함께 하는 작법서는 윌리엄 에이커스의 <시나리오 이렇게 쓰지 마라!>와 송지나 드라마작법 출력물.
함께 읽는 책은 <호러국가 일본>과 <도둑맞은 편지>.
해야 할 작업은 소공녀 캐릭터 잡기, 전체 플롯 살 붙이기. 호러영화,대본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