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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물건

향초...♡

by 와옹 2012. 11. 11.

봄마을양 때문이라고는 안 하겠다... 음, 아니야 아니야. 
아무리 내게 스티븐킹과 심슨을 가볍게 전파한 내가 아는 최고의 덕후이지만 향초는 권한 적도 없다고. 내가 그냥 엿봤을 뿐이지. --;;

일을 마치고 스스로 선물해주기!를 뭘 할까 하다가... 양키캔들에 꽂혔다.
요즘 여기저기 매장도 많이 보이고 나의 단골 십곱하기십에도 입점되어 기웃기웃~.
그리하여 풀향을 기대하고 샀던 '프레쉬'라인의 요놈,
그린 하우스 미디움 자.
무려 37,000원짜리 비싼 초님답게 뽁뽁이에 굳게 싸여 입성! 당근 인증샷따위 찍지 않았고...

요렇게 생긴 놈이다.
향을 맡아보지 못하고 샀더니... 우왕, 이건 그린하우스가 아니잖아, 그냥 장미 정원 향이라고 해! ㅠㅠ
프레쉬 라인이라면서... 장미향 + 허브향이라는데, 그린을 강조한 저 색깔하며 저러면 안 되는 것이다....
울 엄만 말린 장미꽃 향이라고 무겁다 그러시고...ㅠㅠ
뭐랄까 무거운 향은 아닌데 섞인 향이라 탁하다고 할까...?
풀냄새도 섞여있고 은은하니 나쁘진 않은데 내가 좋아하는 신선한 향이 아닌 거지...
게다가 결정적으로, 문을 닫고 거실에서 1시간 반 정도 켰더니 속이 메슥메슥했다능...--;;;;
초라서 그런가보다 하기엔 다른 향초는 괜찮았기에 여기서 좀 실망했다. 어쩌면 양키캔들도 다른 향이면 괜찮았을지 모르지만...  

그리고 문제의 그 다른 향초는 요놈! 
엄마가 미국서 사온 (올케의 추천이었다고!) 아낀다고 거의 피우지 않았던 콜로니얼 캔들. 미국서 꽤나 유명한 브랜드란다.
향 이름은 번역하면 휴일의 광채. ㅋㅋㅋㅋㅋ 우아한 영문으론 Holiday Sparkle 이당.
크리스마스를 연상시키는 빠알간 색깔하며 단내가 확 나서 난 체리향인 줄 알았는데
엄마 왈 "솔잎향이 좋아~"
엑!? 이게 어디가???? 
껍데기를 보니 당당히 솔방울이 그려져 있다. ㅇㅁㅇ;;;;;; 잠시 정신을 추스리고...
(위 사진과 우리집 꺼는 껍데기가 다르다. 솔방울이 그려져 있다고~!)
향을 피워보니 시간이 좀 흐른 뒤에 솔향이 분명히 나는 것이지. 오오! 나는 귀도 둔하고 코도 둔하고 예민한 건 입뿐인가!!! (그러나 웬만하면 잘 먹는...) 어쨌든 이 향이 꽤나 묵직하고 진한데 오래 켜둘 수록 은은해지면서 답답하지도 않은 게 괜히 상품명에 'Sparkle'이 들어간 게 아닌가 보다.결론적으로는 '가볍다'는 느낌을 주는 향. 다음엔 양키캔들도 상큼한 향으로 사봐야지. 스파클 계열이나.

아, 양키캔들 살 때 자동차용 방향제 같은 카 자 에어프레셔를 덤으로 받았다. 
비치워크 라는 멋들어진 이 향은... 백화점 향수 냄새 같아... 아... 향수 냄새는 많고 많지만 떠오르는 표현이 '향수냄새같아'밖에 없당... 향긋하고 살짝 섬유유연제 같기도 한 그런 향. 문제는 코를 들이박아야 향이 난다는 거. ㅋㅋㅋㅋㅋㅋ 책장에 매달아 두었다. ^^


여하튼 요 며칠 향초를 피우면 기분이 훈훈해지는 것 같고 좋다.
아마 따뜻한 물에 들어가면 얻는 힐링효과와 비슷한 맥락 같다.
한마디로 외로운 거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향초의 세계도 참 뭐가 많더라. 깊이 알고 싶지 않아요~ 그냥 맘에 쏙 드는 향 몇개만 덜컥 떨어져 주세요~
근데 혹하게 만드는 시적인 네이밍이 함정. ㅋㅋㅋ 뭐 그런 나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