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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집요

오구리 슌 전작주의 : 내게 연기력을 보여봐 (스압 주의)

by 와옹 2014. 6. 8.

오구리 슌은, 출연작을 종종 봤지만 항상 그 주변 인물에 시선을 뺏기느라 관심이 안 가던 배우였다.
게다가 [꽃보다 남자]나 [크로우즈 제로]로 뜬만큼 아이돌형 배우라는 인상이 박혀서, 그를 항상 따라다니는 '연기 잘하는 젊은 배우'란 수식어가 진짜 의아했다. (예능프로에서 중견 연기자들이 이런 말을 하면 꼭 거론되는게 오구리였다.) 최연소로 감독을 한다고 했을 때도 그다지 좋게 보이지 않았다. 스타에겐 별게 다 쉽구나... 그런 마음이었지.

그러다 최근 방영중인 [보더]를 보고 관심이 동해서 '무심코'(언제나 말하지만 무심코가 무서운 거다) 지난 출연작을 훑어보기 시작했고 홀랑 넘어갔다. ㅋㅋㅋㅋㅋㅋㅋ
뭘 바래. 난 그런 녀자. 
연기를 참 잘하더이다. 징쨔로. 
배우로서 참 매력있는 남자더이다. (인간적인 매력까진 모르겠으나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이 다 얘랑 친한 걸 보면...음... 인간성이 좋거나 통째로 몹쓸 놈들이거나.)

그리하여 얼마 전까지 열씨미 오구리 로드를 달렸는데,
블로그를 순서대로 읽는 분들이 질릴까봐 (얘 뭐야 무서워... 이럴까봐--;;) 자제하던 걸 [보더] 종영 기념으루 정리함. ㅋㅋ (원래 이 카테고리가 이런 징한 짓하는 카테고리임.)


그리하여 이 녀석 정말 연기 잘하는 거야? 나처럼 궁금한 분들을 위한 오구리 슌 사용법.
내게 연기력을 보여봐! 히트작부터 체크~.

1. 대중에게 눈도장 찍은 드라마+영화
-부제 : 내가 보고도 멀뚱멀뚱했던 작품들. (옛날 포스팅 보면 얘 언급은 한두줄로 끝 ㅋㅋ)

[섬머 스노우]는 귀가 잘 안 들리는 막내동생으로 나와 처음으로 연기력을 호평받은 작품이었지만, 내게는 같은 작가의 전작인 [한지붕아래2]가 자꾸 겹쳐져서 솔직히 코지군이 연기했던 남동생과 오구리가 연기한 역할이 뭐가 다른가 할 정도였다. 오구리의 호평 연기쯤, 코지군의 답습으로밖에 안 보였기에 내 기억엔 도모토 츠요시와 이케와키 치즈루 등의 다른 배우들에게 더 눈이 갔고,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호평의 어눌한 발음도 법칙을 알고나니 오글거렸...어...내가 비뚤어진 걸까.)

[고쿠센1]과 [고쿠센 더 무비]에도 나왔다. 이 당시 마츠준과 서로 싫어했다는데 이후 [꽃.남]에서 의기투합했다고. 한동안 준이가 멤버들보다 더 챙겼던 친구들 중 하나인 듯. 아직도 친하니까 봐준다.


 (클릭하면 커져요)

[꽃보다 남자]의 경우, 빵 터진 건 마츠준의 도묘지와 이노우에 마오의 츠쿠시 커플이요 내 눈에 뽀로롱 들어온 건 쇼타군이었지만, 연기를 높게 평가한 건 하나자와 루이 역이었다. 내 이상의 루이와는 달랐지만 연기하기엔 제일 어려웠겠다 싶었다. 그런데 직후에 주연을 맡은 [아름다운 그대에게]의 연기가 하도 날로 먹어서! (이 드라마에 출연한 모든 배우가 싫었을 정도로 작품이 후지긴 했지만) 아아, 거품이었나~ 하고 잊어버린 케이스. 
인기몰이의 정점을 찍었다는 [크로우즈 제로]는 2편까지 봤는데도 난 얘한테 눈이 안 가더라고... (야마다! 키리타니! ㅋㅋ)
2012/03/22 - [가끔♨집요] - 키리타니 전작주의 : 비중에 상관 없이 출연하면 히트작 ;ㅁ;


그러다 간만에 보게 된 이번 분기 주연작 [보더Border].
이런 무색무취의 캐릭터는 잘해야 본전인데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늙어버린 아이돌 외모'를 보면 즐거워져서 다크서클에 푸석푸석 네게도 올 것이 왔구나 심술이 동하며 연기를 봐줄 마음이 생긴다. 후후후. 


2. 그의 연기력을 한눈에 알아볼만한 작품이 보고 싶다면 이거!

<스마일> 콕 찝어서 4~7화
그냥 딱 보면 오, 이렇게 잘했나? 싶을 정도로 맛깔난 연기. 짧고 굵은데, 미친놈 캐릭인데 연민을 느끼게 하는 게 대단. 크로우즈 제로보다 이게 더 강렬한 걸? (크로우즈 제로는 야마다에게 양보하렴) 하여간 강렬함은 이게 최고! 
(아... 강렬함의 최고봉은 연극 칼리귤라겠구나. 그건 안 봤으니까 패스. 그리고 갠적으론 그 당시의 감정폭발이란 느낌이기도 하고.)

<꿈을 이뤄주는 코끼리 00화 sp> 

코미디를 이렇게 자연스럽게 하는 배우가 얼마나 드문지!! 작품 자체도 유쾌하고, 이걸 보고 <스마일>이나 <보더>를 보면 다른 사람처럼 느껴진다. 


<보더> 2014. 2분기

2014/04/29 - [얄팍해요~문화생활/일드] - 약해도 이길 수 있습니다 1,2,3화 / 보더 1,2,3화
2014/05/03 - [얄팍해요~문화생활/일드] - 우왓 보더 짱!
2014/06/06 - [얄팍해요~문화생활/일드] - 아악, 보더 최종화!

음. 이건 딱 봐서 연기 잘한다는 그런 연기는 결코 아닌데, 그런데도 보는 사람마다 주인공에게 몰입하더라고. 나도 그랬고.. 하지만, 마지막회를 보면 그 습자지 같은 연기력에 감탄하게 된다에 오백원! 어느새 우리를 포섭한 그간의 한둥만둥 연기가 이렇게 포텐 터지는구나. 보더의 엔딩은 근래 본 모든 작품 가운데 최고였다.
귀신 보는 형사라는 소재에 극본, 연출, 음악, 연기 적당~히 다 좋았는데, 엔딩 찍고 대단히 좋다로 바뀜. ^^ 


3. 다 필요없고, 멋지게 나오는 게 보고 싶다면!

<도쿄dog's> 
개인적으로는 최고의 캐릭터 중에 하나였던, 인물의 깊이나 작품성이나 여러가지 면면을 떠나서 이 캐릭터에 다른 배우는 별로 상상이 되지 않는다. 진지한 코미디 센스가 발군. 연기력 이전에 이런 캐릭터를 보여준 것만으로도 이 작품은 반은 먹고 들어감. (쫌 후지거등요. B급이라...ㅋㅋ)


<꽃보다 남자1,2> 
여전히 나는 시즌1이 제일 좋지만, 시즌2가 왜 인기를 끌었는지는 알겠다. 루이와의 삼각관계가 좋았던 거겠지... 도묘지에 초점을 맞춘 나는 변덕스런 주인공들이 견디기 힘들었지만.


<아름다운 그대에게> 
내 눈엔 게게게 키타로처럼 보이지만 다들 멋있다니 어쩌겠나. 
드라마는...... 출연진들이 주연급으로 성장한 지금 보면 확실히 옛날보단 재미있지만, 그래도 넘기 힘든 벽이 많아.....


<리치맨 푸어우먼> 
내 눈엔 스티브 잡스 짝퉁으로 보이지만 다들 멋있다니 어쩌겠나 2222222. 그래요, 외모는 제일 훤하게 나옵디다. 그럼 뭐해 잡스 짝퉁인데.
이 드라마는 벤치마킹과 짝퉁의 경계를 고민하게 만드는 잡탕 로코였다. 
한드의 자극적인 설정과 스티브 잡스 구글 빌 게이츠를 우겨넣은 캐릭터와 회사의 흥망성쇠 히스토리..........
재밌지? 엄청 롤러코스터 타는데 재미있지? 
하는 듯한 드라마. 재미있으려면 의외성을 주세요. 설정을 베꼈으면 플러스 알파를, 플리이즈.

<타조마루>
이건... 따로 포스팅했듯이... 비주얼 빼면 볼 게 없지만. 뭐 그걸 원한다면야! 필수.



<수의사 두리틀> 
도쿄독스와 더불어 베스트 캐릭터로 꼽을만한 역할. 일본 만화에서 흔히 나오는 자신만의 논리로 무장한 재수없는 주인공으로, 알고 보면 이유 있고 알고 보면 인간적이라는 뭐 그런 캐릭터. 수의사계의 블랙잭 같은 인물. 돈이면 다 한다. 드라마도 생각 외로 재밌고 동물병원 이야기로서 완성도가 높다. 넘사벽 주인공이라 큰 위기나 갈등이 없긴 한데 한편 한편 꼼꼼하다. 만화 <동물의사 닥터 스크루>를 좋아한다면 좋아하지 않을까? (내가 좋아하거드...쿨럭)

<구명병동 24시> 3기 (조연)
의외로 비중이 있다. 오오이즈미 요보다 비중이 높아서 한때 미웠을 정도로. 제일 곁가지 라인이긴 하지만 서브라인의 한 축을 담당한다. 내가 오잉? 한 건 카메라가 왔을 때 주목하게 만드는 표정 연기. 시선을 사로잡는 법을 알더라고.. 앵글을 멋지게 잡아준 덕도 있지만 클로즈업이 나올 때마다 절대로 집중력을 놓치지 않는 자연스러운 디테일. 놀라웠어. (그 장면을 캡쳐해줄 거라 기대하지 마셈...언제나 캡쳐는 대충이 생명)

<전차남> 드라마 (조연)
주인공과 웹상에서 대화하는 여러 인물 중 하나. 일설에 따르면 4화 즈음부터 대사를 치기 시작한다던데... 난 이 드라마가 재미 없더라구. 예나 지금이나 템포가 나랑 안 맞는 느낌. 그래서 도중하차. 근데 비주얼 하나는 순정만화주인공. 이거 보고 꽃남 루이로 캐스팅됐나 싶었음. (사진과 같은 우스운 머리이나 영상에서의 임팩트는 짱!)


4. 이 배우가 아무리 좋아도 보면 안될 작품!

영화 <우주형제>
애니메이션을 봤다면 더더욱 보면 안될 영화. 설마..했는데 설마를 뛰어넘는 가공할 완성도, 애니를 압축하고 괴상하게 결론 낸 스토리. 싱크로율 낮은 출연진(오구리의 뭇타는 싱크로율 쩔었지만! 오카다 마사키도 외모는 싱크로 좋지만), 그나마 개성도 비중도 없다. 오카다 마사키는 바보 같이 나오고.......(초미남이 초긍정 캐릭터로 나오면 이상하게 바보 같아진다.) 하여간 난 경고했다.

영화 <춤추는 대수사선 3>
차라리 4편인 파이널은 좀 낫다. 근데 3편은 진짜 "이게 춤대 맞냐?" 울컥하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능. 
춤대 팬이라도 이건 피해야 할 영화.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 시리즈의 매력도 없고.

그 외에 <소녀검객 아즈미>인가? 우에토 아야 나오는 거... 케이블TV에서 가끔 해주던 거... 2편까지 있는 거... 그건 말이지 음, 밋치가 블랙쿠로로 나온 <큐티하니> 실사 영화 같은 완성도라고 할까. <파워레인저>의 사극 버전 같달까. 그 정도의 괴작이면 역으로 매니아가 있어서 절대 보지 말란 소린 못하겠다. (이 정도 말하면 알겠지?)

애니메이션 <수왕성>도 오구리 때문이라면 보지 않는 게 낫다. 중요한 역의 성우였는데 목을 조르고 싶었어............ 당시 목이 쉬었다고 하더라만, 그 문제가 아니잖아... 목을 조르고 싶었다니까..... -_-


5. 그 외에 개인적인 추천작

<딱따구리와 비> 비 역 (믿으면 곤란해요)
이건 그냥...... 보고 있으면 마음이 푸근해지는 게... 취향이다. 내 사랑 찌질이 캐릭도 나오고. ㅋㅋ 

 

<아라카와 언더 더 브릿지>
2013/07/11 - [가끔♨집요] - 레이디조커로 시작된 카미카와 전작주의(아니라고 해봅니다만)

이 허무한 괴작은 아마 일드팬이라면 배우 때문에 한번쯤은 거쳐가지 싶을 만큼, 주연급이 많이 나온다. 여기서의 오구리는 촌장(저 초록색!!!)으로 나오는데 솔직히 좀 짜증났고 ㅋㅋ 난 별이 좋더구만, 야마다 다카유키의 별~!

<용사 요시히코와 마왕의 성> 10화 (우정출연)
야마다 다카유키 주연의 병맛 게임판타지. 극찬할 만큼 재미있진 않은데 빛나는 에피소드들이 몇개 있다. 그중에서도 10화는 베스트 오브 베스트! 오구리의 역할 박카스는 아무래도 '바카-'스(바보들) 인 듯. ㅋㅋㅋㅋ 이거 강추!!! 

 

<천국의 다이스케에게>
실화를 바탕으로 한 단막극. 단막이지만 1시간 반이던가... 난 <섬머스노우>보다 이게 더 좋았다. 후쿠야마 마사하루도 멋있었고. 아무래도 실화라 뒤에 눈물도 좀 났던가? 날 뻔했던가? 하여간 그랬음.


<키사라키 미키짱> 
5명이 주인공, 모두 상복 차림. ㅋㅋ 비주얼은 멋있다면 멋있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찌질이 계열 캐릭터. 마이너 아이돌 오타쿠니까여 ㅋㅋ


<에어 닥터> -2013 기묘한 이야기 봄스페셜 편
비행기 안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건의 내막을 보여주는? 그런 드라마. 문자 그대로 에어 닥터로 나온다. ㅋㅋ 이거 기발함. 추천!

6. 미분류

보지는 않았으나 호평 일색인 출연작 - <워먼Women>. 작품성 뛰어난 드라마 <마더>와 <그래도 살아간다>의 제작진이라 이건 날 잡아서 차분히 보고 싶다능. 출연분량은 한회 한씬 정도인 듯. 

봤으나 뭐라 말하기 어려운 주연작 - <가난남자 본비맨>. ..............그냥 뭐... 일드... 전형적인 오버 캐릭터에... 작위성이 퐁퐁 넘치고... 출연진은 유스케 산타마리아 씨랑 야시마 노리토 씨도 나오고 좋은데... 나오는 게 좋을 뿐이고..... 아! 여기서 야마다 유를 만나서 결혼했다지! ㅎㅎㅎㅎ (망작도 아니고 볼만한 정도도 아닌 애매모호 드라마)

<가쿠(岳)> 동명의 SP드라마 <가쿠(學)>와 헷갈려서 봤다고 변명하고 싶을 정도의, 생생산악 정보통 같은 영화.

그 외에 아마 절대로 안 볼 몇편의 초기 영화들. SP 쿠도 신이치 시리즈. 깔끔히 포기한다. ㅋㅋㅋ


헉헉.... 아... 얘 출연작이 왤케 많아..... 
예전에 본 것들도 언급하다 보니 정말 많아도 너무 많다. 

하여간 끈질기게 출연작을 섭렵하다 보니 확실히 연기를 잘하더라(이걸 알기 위한 여정이었다!!!). 가장 큰 장점은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는다는 것. 캐릭터가 오락가락한다던가 적당히 매력으로 때운다던가 하는 게 없다. 눈에 확 띄는 연기 스타일은 아니지만 변화가 다채롭고 그 집중력이 마음에 든다. 연극무대에 자주 오르는 배우들에게서 공통적으로 풍기는 그런 집중력... 사생활에서도 집중력 좀 발휘하면... 연기력이 떨어지겠니? (그럼 말고~) 

......
......
......근데 나 진짜 집요해 보여.......................-_-;;; 음...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