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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팍해요~문화생활/애니

수왕성 Animation

by 와옹 2007. 7. 17.
얼마만에 본 애니메이션인지...! (게으른 녀석)
이 애니를 보게된건 원작자가 이츠키 나츠미였기 때문!!!
사랑해마지않는 만화 OZ..그러나 옛날에 사두지 않아 이제는 절판되어버린 OZ의 만화가!
너무나도 샤프한 남녀주인공이 판치는 그림도 좋거니와 어쩌다보면 SF가 되어있는 스토리나 선악이 구별 안되는 복잡미묘한 세계관도 좋다.
하여간 이 수왕성(11편) 애니는 오래간만에 이츠키 나츠미의 세계를 맛볼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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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르 (어린 시절-11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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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르 (15세)  어딜 봐서 네가 15세냐고 묻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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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즈 (어린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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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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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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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왕성의 수는 짐승 .. 수왕이란, 짐승과도 같은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정점을 차지한 자를 말한다. 금수왕, 금수의 제왕, 뭐 이런 말이 좀더 한국적이겠지?
미모의 소년들을 살리지 못한 초반의 원동화는 그렇다 치고(청년들은 예쁘게 나오니 패스~)
성우...-_- 이 작품에 참여한 단 두명의 비전문성우=연예인... 중에 도모토 코이치는 잘했다. 무척! 잘했다. 그러나 오구리 슌 너는...확 그냥...;;; 어째서 '서드' 역에 캐스팅된건데?! '자기' 정도의 카리스마는 있어야지, 정말 긴장감 확확 떨구는 일등공신이다. (하나자와 루이가 아니잖아 이좌쉭..) 오구리 슌 최고의 대사는 마지막 대사로, 전혀~ 마지막 대사다운 여운이 없어서 신선했다는. -_-;

줄거리는 아주 간단히 말해서, 어느날 갑자기 키마이라 행성에 떨어진 토르가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살아남는 이야기다. 자기가 왜 키마이라에 오게 되었는지, 가족은 왜 죽어야 했는지를 알기 위해 수왕이 되려고 한다.
키마이라와 토르에서 눈치챘을지 모르겠는데.. 이 작품에 나오는 인명,지명은 북유럽 신화와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마구 갖다 썼다.

유노(헤라) 행성의 수장이 오딘(북유럽-최고의 신)이고 오른팔이 로키(북유럽-신,오딘의 친구)박사고, 키마이라(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잡종괴물) 행성에서 약육강식이 벌어지고, 주인공은 토르(북유럽-천둥의 신)이고 미스가르드(북유럽-인간계) 작전을 꾸미는 곳이 아스가르드(북유럽-신계) 호이고.. 헤카베(그리스신화-파리스와 헥토르,카산드라의 엄마)에 있는 왈큐레는 발퀴레(북유럽-오딘의 여전사)렸다!? 기타등등... 그다지 깊은 은유는 없지만, 앉은 자리에서 계속 보게 만드는 계기는 되었다.;;

반전이 있다는 말을 듣고 보면 그다지 반전도 아니지만.. 별 생각 없이 본다면 뜻밖의 전개가 계속되는 애니메이션이다. 내용도 괜찮거니와 굉장히 공을 들인 그림은 OVA나 가벼운 극장판 수준이다.
그러나.. 음.. 배경이나 스케일의 퀄리티에 비해, 인물의 움직임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다. (동화에서 인건비 줄인 티가.. 아니, 동화만이 이것이 TV 시리즈임을 일깨워준다:수준이 많이 떨어진다기보다 맛을 살려주지 못한다) 아주 가끔 '이거야 말로 이츠키 나츠미 만화'라고 생각되는 멋진 움직임을 보여주지만 그건 가끔이고...
단순히 스토리만으로 '재미있다'고 하기엔 좀 부족하다. 복잡하고 스케일도 큰 편이라 11편 안에 다 소화하는게 무리였을지도. 결국, 애니의 전개 템포가 너무 빠르다. 특히 성인(겨우 15살이지만)이 된 후의 스토리는 감정에 몰입할 여유가 없다. 드디어 러브스토리인가! 했더니 끝나고.. 엔딩은 뚝 끊어진 꼬랑지 같고.. ㅡ.ㅡ;
그러나 등장인물이나 대결구도 등이 매력적인 스토리인 것만은 분명하다.
별로인 듯 써놓았지만 상당히 볼만하다. 잘 만든 수작이다.
오프닝과 엔딩곡도 좋다.
★★★☆

관람포인트는
오구리 슌, 멋진 그림, 나우시카를 연상시키는 강력한 자연계, 25세로 보이는 15세 주인공, 어린 토르와 라이(쌍둥이)의 성우가 동일인물이란 것,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