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각본 코사와 료타 (올웨이즈 3번가, 리갈하이 시리즈를 쓴!)
감독 사토 유이치
출연 오구리 슌(이에모토 역), 유스케 산타마리아(오다 유지 역), 코이데 케이스케(스네이크 역), 카가와 테루유키(딸기소녀 역), 츠카지 무가(야스오 역)
2010/04/25 - [얄팍해요~문화생활/영화] - 키사라기미키짱 (2007)
예전에 꽤나 실망했던 영화를 다시 봤더니
놀랍게도 평가가 달라졌다! 뭐야, 이거 왤케 좋지?
0에서 시작해 7~8까지 갔다가 1쯤에서 끝나는 스토리라고 했는데...
아냐, 이거 제대로 결말을 짓네.
감정의 고조가 약하고 공감되지 않는다고 했는데....... 아냐, (알고 봐서 그런가?) 인물의 행동이 다 타당한 걸?
'뜨다 만 아이돌 광팬'의 오타쿠스런 모임, 이라는 데 중점을 두고 보면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이야기가 초큼 불퉁스러울 수 있다. (아마 옛날에 내가 그랬던 듯.) 그치만 아무 기대나 선입견 없이 본다면 꽤나 재미있는 이야기다.
던져놓은 단서들을 수습하는 능력이 빼어나고, 캐릭터 5명이 각각 특징적으로 살아있으며, 이야기에 기여하는 방식이나 의외성이 유쾌하다. 꽃미남 둘에 꽃중년 하나, 아저씨 둘이 수트를 입고 나온다고 비주얼이 괜찮진 않지만(오히려 칙칙하다) 이야기에 집중하게 만드는 효과도 있는 듯하다.
마이너 아이돌 키사라기 미키짱을 추모하려고 모인 다섯명의 덕후들이 그녀의 죽음의 비밀을 파헤치는 내용.
원래 연극이었던 걸 각색한 듯. 일본식 연출의 작위성은 다소 있지만, 그것만 극복하면 아주 소소하고도 재미있는 미스테리 해결극(?)을 만나게 된다.
요즘 코미디에 주목하며 봐서 그런지, 이 영화, 코미디성이 설정부터 인물묘사까지 탁월하다고 느껴진다.
리갈하이의 코미카도 센세가 그냥 나온 캐릭터가 아니구나... 코미디 공력이 이때부터 있던 작가.
밤하늘 장면은 오글거렸지만, 이 정도면 팬심에 대한 묘사도 리얼리티가 훌륭하고 ㅋㅋㅋㅋ
결론의 허무함조차도 '딱 좋은' 착한 결론이라고 느껴지니... 이거 대체 뭥미? 180도 달라졌잖아!
막판엔 눈물도 찔끔 나는 건 뭔가요... 나 그렇게 마음이 약해진 거야? 흑흑.
추천함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