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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팍해요~문화생활/영화

작년부터 넘버링 66. 딱따구리와 비

by 와옹 2014. 5. 6.

2011년 / 129분
일본

감독  오키타 슈이치
출연  야쿠쇼 코지(카츠 역), 오구리 슌(코이치 역) 외


아, 이 영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뜻밖의 수확이얏! 
은근히 웃기더니 중후반에 빵빵 터뜨리네.
감독이 <남극의 쉐프> 찍은 사람이구나... 그거 초반부 보다 말았는데! 얼른 다시 봐야겠잖아~
이 영화도 초반부 느려터진 템포에 몸이 꼬여 조용히 내던질까 했는데 그만...
나만의 버닝포인트가 등장...!



바로 이거! 이런 거!


이런 감독 있어!! 있어!!!
나 봤다고!!!!!! ㅠㅁㅠ 

(엄밀히 말하면 감독 언저리에서지만...)
하나하나 싱크로율이 엄청나서 개인적으로 몰입을 안할 수가 없었음!
캐릭터는 다른데 디테일이.... 디테일이 딱이야! 저런 느낌 ㅠ_ㅠ

훈훈한 일본식 엔딩을 보면서는... 현실의 그 사람도 저런 좋은 길잡이를 만났어야 하는데... 라는 서글픔도 잔뜩.
이 영화 속 인물들이 너무 쉽게 긍정적으로 변한다는 평도 있는데, 아니 난 너무 공감해.
누굴 언제 어떻게 만나느냐에 따라 사람은 변하니까. 저런 처지면 더더욱!!! 
뭐, 그것도 변하고 싶었을 때 얘기긴 하지만.... 그게 현실과 영화의 차이군.

여러가지 이유로 이 영화, 내 취향이다.
아들뻘인 청년과의 교감을 통해 아들과의 문제도 풀려간다는 깔끔한 서브플롯도 좋고!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야기되는 변수,라는 면에서는 야쿠쇼 코지 아저씨가 나온 웃음의 대학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고, 웰컴 Mr.맥도날드도 살짝 떠오른다. 그 영화들보다도 느리고 잔잔한데, 코미디감이 너무 좋아....! 극중 만드는 영화는 완전 짱! 그런 후진 디테일 하나하나가 계산된 설정이라는 게 이 감독의 대단한 부분 같다.

'나무꾼 아저씨 곁에 어슬렁거리는 영화하는 아이' 이야긴 줄 알았더니
'나무꾼 아저씨가 영화 현장에 어슬렁거리는 이야기'였더라구.

이 밋밋한 상황들로 이 정도의 공감되는 드라마를 끌어낼 수 있다니... 감탄스러워. 
오구리 슌의 찌질이 연기는 최고!! 너무 그럴싸해서........ㅠㅠ 나 봤다니까 딱 저래 으헝헝...
찌질이 연기를 이토록 잘했으니 앞으로 널 사랑해줄게. >_<
야쿠쇼 아저씨는... '평범한' 아저씨를 어쩜 저렇게 잘 표현하는지 놀라울 뿐. 



이런 느낌의... 쭈그리고 쪼물딱거리는 듯한... 아기자기하고 왠지 흐뭇한... 영화. 


엔딩 크레딧에 아이콘을 넣어주는 센스도 만점. 이런 소소한 잔재미가 시종일관 유쾌하다. 
개인적으로 강추! (그러나 객관성은 잃었음. 버닝포인트 때문에.)
나의 버닝포인트를 아는 사람은 진짜 내가 왜 이러는지 알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