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 215분
SF 시대극, 일본
원작 이시이 아유미 만화 [노부나가 콘체르토]
감독 마츠야마 히로아키
출연 오구리 슌(1인2역), 시바사키 코우, 무카이 오사무, 야마다 다카유키 외
한마디로... : 타임슬립해 노부나가가 된 고교생이 예정된 죽음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
(근데 이 포스터 보정 탓인지 분장 탓인지 얼굴들이 다 이상해 ㅋㅋ)
드라마를 봤으니까 영화의 결말도 봐야겠기에!
아마 이런 이유로 본 사람이 대부분일 거다 ㅋㅋㅋ
어차피 이 시리즈 드라마도 별로였기에 작품성은 기대 안했지만, 연장선상에서 볼 만했다.
원래 이 설정의 가장 재미있는 부분이 '평화주의자 고교생이 무자비한 노부나가가 된다'는 것과 '노부나가를 죽이는 아케치 미츠히데가 진짜 노부나가'라는 2가지인데, 영화는 후자를 다룬다.
드라마에서 깊어진 관계와 히데요시의 음모가 어우러져 드라마 버전보다 그럴싸한 시대활극이 만들어졌다. 드라마의 가벼운 톤을 유지하지만 내용이 어두워서 별로 코믹하진 않고, 꽤나 낭만적이고 인간적인 흐름으로 역사를 비튼 건 좋았는데 결말이 너무나 뻔하고 가증스럽다.
영화의 주제는 평화를 염원한 한사람 한사람의 마음이 미래로 이어져 결국 전쟁 없는 시대를 이룩했다는 것인데........ 저기요, 님들 패전 안 했으면, 강제종료 당하지 않았으면 전쟁 더 크게 벌였을 놈들 아님???
내가 정말 전국시대 역사왜곡은 몰라도 이런 식으로 근본적인 역사 인식을 왜곡하는 건 봐 줄 수가 없네.
남의 나라 침략하고 식민지 만들고 태평양 넘어 진주만까지 공격해놓고 무슨 평화가 어째?!
은근슬쩍 피해자 코스프레 하는 거... 진짜 일본 시대물(포함 SF물)의 한계임!
일본의 현주소겠지... 자신들이 가해자인 건 잊어버리는...
이런 이중적 잣대가 전쟁씬 나올 때마다 아주 작렬한다. 가리려야 가릴 수 없는 앞뒤 안 맞음... ("평화로운 시대를 (내가) 만들려면 절대 지면 안돼~~~~" 이러면서 사람 막 죽이고... 그걸 또 징하게 길게 보여주고....)
재미가 없진 않았는데(역사 꿰어맞추기로 벅찬 스토리) 보고 나면 어이 없다.
뭐하러 내 시간 들여서 어이 털리나...
그래서 비추!
[터널]이나 볼 걸...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