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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팍해요~문화생활/영화

4년째 넘버링 168. 부산행

by 와옹 2016. 12. 15.

2016년 / 118분
액션, 스릴러, 한국

각본  박주석
감독  연상호
출연  공유, 마동석, 정유미, 김수안, 김의성 외


한마디로... : 부산행 열차에서 감염좀비들과 싸우며 목적지에 도달하기까지. (부녀와 신혼부부를 중심으로) 설국열차 좀비판-_-


생각보다 재미있었고 군데군데 눈물도 핑 돌았다.
엔딩크레딧 나올 땐 뭉클하기도 했다. 
근데 왜 각본 이름은 그런 큰 타이틀에는 안 올리는 것인지...
연상호 감독은 직접 각본도 써본 사람이 왜 작가를 그 따위로 대접한 건지, 영화판이 작가를 대하는 방식에 화가 나더라 정말. (아예 관행으로 굳어가는 분위기)

여하튼, 영화는 굉장히 많은 클리셰들을 차례차례 잘 풀어가며 긴장감과 위기를 계속해서 연출했다. 막상 위기를 벗어나고 나면 시시하기도 한데, 그래도 충분히 몰입할 만큼은 된다. 할머니 둘의 마지막 씬과 마동석과 공유의 엔딩은 눈물샘을 자극했고 결말도 적절했다. 

근데... 초반 사회풍자가 잠깐 비쳤으나 곧 실종되고 인물들간의 갈등과 사투로만 풀어가서 그런가?
딱히 풍자를 기대한 건 아니었으나 딱히 감독의 독특한 색채를 느낄 수도 없었다.
인물의 드라마만 보면 상당히 경제적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이끌어냈다고 생각되는데, 이것도 매우 익숙하고 무난하다. 

정유미와 아역 김수안의 연기가 참 좋았다. 정유미는 감정선을 잘 끌어가서, 군데군데 가짜 같은 장면을 살리더라.
공유도 좋았고. 사실 드라마 속 공유의 잔잔한 변화가 가장 좋은 것 중 하나였고, 그 아수라장 속에서도 저 기럭지 수트발은 옳소이다. ㅋㅋㅋㅋㅋㅋ
마동석은 정말이지 웃을 일 없는 영화에서 캐릭터로 잔재미를 주었음. 
김의성은.... 난 그렇게 욕할 정도는 아니었다는 게 쫌 슬픔. 물론 후반부는 진짜 나빴지만, [미스트]에 나오는 그 광신도 아줌마 같은 짜증유발자는 아니었다. 

걸작이나 명작은 아니어도 잘 만든 수작. 
천만 흥행이 놀랍긴 해도 뒷공작을 의심할 정돈 아닌
너무 무섭거나 끔찍하지 않은 좀비 재난물. (나 좀비영화 엄청 싫어하는데!)
잼났어요~.


덧)
최초 유포자 심은경. 그 좀비 분장과 꺾기의 와중에도 얼굴을 알아보겠더라 ㅎㅎㅎ 움직임이 넘 강렬했음. 하하.


좋았던 장면) 스포라 회색 처리.
공유가 변할 때, 딸이 태어난 순간의 모습들(극뽀샤시 속 아가 손발) 보며 웃는 것.
열차에서 떨어지는 걸 그림자로 처리한 것.
마지막 사살 직전 노랫소리에(그 노래 언제 써먹나 했다...) "생존자다!" 하고 난 다음 우루루 군인들이 달려나갈 때. 감동적이었다. 이 씬이 제일 좋았음.


소나무양이 이걸 보고, 월드워z와 비슷한데 월드워z가 더 재밌다고 했으니 조만간 그것도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