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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팍해요~문화생활/일드

'드라마' 팔묘촌을 보다

by 와옹 2007. 3. 25.
이나가키 고로 주연의 긴다이치 코우스케 시리즈 중 [팔묘촌]을 봤다. 게스트 주연은 후지와라 타츠야.
주인공은 이나가키 고로지만, 후지와라의 연극을 찾다가 걸린 드라마다.;;
팔묘촌은 하도 수작이라고 뽐뿌질을 받은 추리소설인지라, 책값 아끼자고 장장 두시간에 육박하는 걸 새벽에 보기 시작했다. (후회막급 ㅠㅠ)
일단 엄청나게 짙은 일본색과 뜻밖에 싱거운 결말에 놀랐다.
저주의 대물림이라는 치밀한 구조 속에 넣은 이야기치곤 살인 수법이나 범인이 너무 단순.
1950년산 소설이라니까 이해해줘야 하나??
다시 서평을 찾아 읽었더니 대부분이 칭찬이다. 음.. 드라마가 소설의 묘미를 잘 못살린걸까? 그래도 끝까지 보게 했으니 스토리는 괜찮은 것 같다. 추리소설보단 공포모험 소설이라고 하는게 더 어울릴 듯 하지만.

어쨌든 이 우중충한 -밤에 보면 정말 기분 나쁜- 드라마를 다 보고난 뒤 내 마음에 남은건 마지막 장면.
팔묘촌의 작가 요코미조 세이시가 원고지 첫장을 써내려가는 부분이다.
뭐랄까... 이 아저씨, 정말 영감을 얻은 작가처럼 또박또박 글자를 써내리는데... 아아, 나도! 하고 순식간에 동화되어 버렸다. ^^; 원고지에 글을 쓰는 것은 정말 그 자체로 감동을 준다. 이제는 손글씨를 쓰는 것 자체가 얼마나 답답하고 힘든지, 자판을 치는 것으로도 글이 안써진다고 투덜거리는 시대에 원고지를 일필휘지로 써내려가는 모습을 보면 감동...ㅜㅜ
그리하여 내일부턴 습작이든 본작이든 다시 열심히 일해보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