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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팍해요~문화생활/한드48

슬픈 노래의 미학 만화를 볼 때부터 이건 드라마로 나오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근데 드라마가 되니 만화만큼의 임팩트는 못느끼는 때가 더 많았다. 그런데도 미생이 사랑받는 이유는 그 이상의 공감대 때문일 거다. 드라마의 정서, 생활감. 공간과 더불어 색감, 음악, 살아 움직이는 사람들까지, 만화보다 당연히 더 사실같고 그래서 더 큰 위로를 준다. 마치 슬픈 사랑 노래에 모두가 흠뻑 빠져들 듯이. 겪어본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런... 그래서 나도 유일하게 본방사수하며 미생을 본다. 슬픈 노래에 젖어 울고 위로받고 정화되는 그 느낌은 좋지만 꼭 좋지만은 않다. 중독성이 있는 카페인처럼 섭취할수록 점점 더 가라앉는 기분. ㅠㅠ 그래서 미생을 본 후엔 꼭 발랄한 로코나 예능을 재탕삼탕하고 잔다. (그리하여 보고 또보는 호타루의.. 2014. 11. 16.
위로였구나 - 잉여싸롱#48 ㅁㅅ 아직 초반인데도 열풍의 조짐을 보이는 드라마 을 보며, 내 마음에 안 차는데도 재미있는 그 '무엇'이 대체 뭘까 궁금했다. 그 대답이 있는 토크 잉여싸롱. 이건 무슨 프로지? 처음 봤는데 꽤 깊이 있는 지적들을 한다. "점심시간 쏟아져나오는 직장인들 하나하나에게 색칠을 해주고 싶었다."는 윤태호 작가의 말... 멋있구나. 캬... 만화가 바둑을 통해 직장생활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과 성찰을 이야기한다면 드라마는 좀더 현실에 들어가서 그들을 대변하고 위로하는 찬가로 바뀌었다. 만화가 현실에 기반한 이상을 추구했다면 드라마는 불편한 현실 안으로 들어가 어깨를 두드리는 식이다. 그리고 위 영상에서도 말하듯이 그런 위로가 전쟁같은 일터를 수긍하고 미화하는("정규직이 곧 판타지가 되는") 면도 있다는 게 내가 불만.. 2014. 11. 9.
요즘 보는 드라마 (공교롭게도 만화 원작들) 일드 와 일본 만화 원작인 (역시 일본 만화가 원작인 는 보다 던졌고...;;;), 그리고 한국 만화 원작인 을 챙겨보는 중이다. 셋 다 전체의 30% 정도 이야기가 진행되었고, 현재 스코어는 미생>>>라이어>노부나가. 는 엄청난 캐스팅으로 대작을 기대케 했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그 대단한 배우들 다 게스트 출연이고 내용은 상상을 초월하게 가벼운 드라마였다. 설득력이 필요한 부분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 시종일관 시시한 개그로 끌어가는 타임슬립 역사물은 좀... 공감대를 얻기 어렵다. 하지만 기대를 전부 포기하고 보면 매회 어떻게 역사대로 될까 궁금하기는 하다. 원작을 본 사람들이 더 재미없을 것 같다. 한드 은 TV쇼라는 새로운 설정으로 한국식 리얼함을 부여했으나 동시에 제일 불안한 지점도 거기라는 .. 2014. 11. 2.
ㅌㅇㅅ는 명작이었군요.....ㅇㅁㅇ 2013년 / 16부작 / MBC소현경 작가 짱짱짱! (포스터는 구려요...ㅠㅠ 2주라는 걸 표현하고 싶었니? 흑흑, 하지 말지 좀) 요즘같은 시대에 드라마건 영화건 작가가 인상에 남기는 어렵다. 극을 떠받치는 힘은 연출력이요 시선을 빼앗기는 건 배우들의 열연이니, 김수현 김운경 쯤 되지 않고서야 작가가 찬양받는 건 하늘에서 별 따기고 김은숙 박지은처럼 연이은 히트작으로 각인시키는 것도 쉽지 않은 터. 근데 소현경 작가....... 님좀짱. T^T션션냥이 소작가님(ㅋ)에게 열광할 때만 해도 그런가? 하고 말았는데, 이젠 나도 꺄꺄~ㅋㅋㅋ뭘 더 말하겠어요. 완전 재밌는데. 장르물로서도 충실하고 전개는 겁나 빠르고 (씬에서 씬 넘어가는 거 봐라 헉 소리 나온다ㅎㅎ) 갑질의 정석 보여주는 악당들을 뒤통수 쳐 .. 2014. 8. 16.
ㅈㅅㅊㅈㅇ가 ㄱㅅㅌ 로드를 가는구나 ㄱㅅㅌ의 3단 각성을 기억하나요? 사적인 복수에서 민중의 영웅으로, 항일독립으로 변했던. 그 길을 고대로 재현하려고 하는 ㅈㅅㅊㅈㅇ! 이제야 이 드라마의 로드가 보이는군... 3단 각성 느려터졌다고 ㄱㅅㅌ 때 분명 원성을 샀던 것 같은데 그걸 우려먹냐? 가뜩이나 이 드라마 남주 바보 만들기에 일가견이 있어서 매회 실소가 터지는데(그래도 봐요, 본다고 했잖아~) 이걸 3단 각성으로 끌고 가네. 나는 4회에서 남주가 짜잔~하고 변신해서 나타났을 때 이미 흑화돼서 무지무지 겁나 빈틈 없이 복수할 줄 알았다고. 근데 기대와 달리 허술하기 짝이 없던 이유가 있었어. 그건... 강토가 ㄱㅅㅌ 쓰고도 한참을 사명감이고 뭐고 없이 날뛰던 시절과 같은 그런 이유.... 애들이... 어.려. 어리니까 흥분하고, 치밀하지 .. 2014. 8.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