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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팍해요~문화생활/영화

올해도 넘버링 205. 타짜

by 와옹 2017. 9. 9.

2006년 / 139분
한국, 드라마

원작  허영만 김세영 作 만화 <타짜>
각색감독  최동훈
출연  조승우(고니 역), 김혜수(정마담 역), 백윤식(평경장 역), 유해진(고광렬 역), 김윤석(아귀) 등 + 이수경, 김정난


한마디로... : 갈 데까지 간 놈이 도박판에서 사랑,우정,복수의 롤러코스터 인생을 겪는 이야기


아아.. 드디어 내가 이 영화를 보는구나! ㅠㅠ 
글케 보려고 보려고 해도 안 봐지던 영화를, 이제서야! 큰 숙제를 한 느낌이야~.
조승우에게 관심 생겼을 때 못본 것들 왕창 봐야지 ㅋㅋ (이거랑 클래식은 정말 보려고 별렀는데 계속 뒤로 밀린 영화)

음. 최동훈 감독의 최고작인 것 같네. 재미있고 정말 파란만장하다. 
근데 이 놀라운 인생사가 원작의 힘인지 감독의 힘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진한 느낌을 주는 영화. 가벼운데, 딱히 응원할만한 정의로움도 철학도 없는 주인공을 끝까지 응원하게 되는 것은 미워할 수 없는 인간미에 각본스탶배우의 삼박자가 정말로 합이 딱 맞았기 때문이겠지. 
갠적으론 등장인물 모두의 미모가 리즈 시절이 아닌가 싶음. ㅋㅋㅋㅋㅋ
농염한데도 풋풋한 김혜수를 필두로 조승우, 백윤식, 칼자국이 얼굴의 반인 김윤석에 유해진까지 잘생겨 보이니 말 다했닼ㅋ. 
타짜,하면 저 주요인물이 전부 떠오르고 화제가 되었을 만큼 한명한명이 다 인생연기 보여준다. 
고니라는 청년이 타짜 스승을 만나 정마담이란 칼을 업고 돈맛을 알다가 스승의 죽음(살해)에 복수를 하러 아귀를 찾아나선다. 그 과정에 편먹자고 들러붙었던 친구 고광렬과 함께 사랑을 만나며 잠시 정상적인 생활에 정착해보려 했으나, 자의 반 협박 반으로 아귀와 일전을 벌이게 되고 승자 없는 파국을 맞게 된다는 이야기가 장장 두시간 반에 걸쳐 순식간에 지나간다. 백윤식->유해진->정마담->김윤석의 순서로 신스틸러 역할을 하는데, 스토리와 구성 자체도 재미있지만 캐릭터 플레이가 아주 기가 막히다. 최동훈 감독의 캐릭터 플레이는 영화마다 빛이 나지만, 타짜가 최곤 거 같다. (장면연출도 최곤 거 같다.)
조승우의 연기도 아주 멋져서 내가 진작에 이걸 봤으면 빠순이가 되었을 거다. (그럼 뮤지컬 본다고 주머니와 영혼이 다 털렸겠지...-_- 늦게 보길 다행이야) 김혜수도, 정마담이 왜 그렇게 회자되는지 너무 잘 알겠고, 저 멋진 모습 여태 몰랐던 게 안타까울 정도다. 김윤석은 저 때 만큼의 날 선 느낌을 보여주면 기가 막힐 텐데... 조연으로서는 파워가 넘치고 정작 주연으로서는 아쉬우니 참 아깝다. 

영화에서 묘한 90년대 느낌이 나는데, (실제 96년이 배경이긴 한데...) 스토리와 스타일에서 묻어나는 그 정서가 좋았다. 
낭만이라고 할까... 쌈마이인데 인간적인, 달달한 향수를 품고 있다. 파국은 있어도 비정하진 않고, 모든 캐릭터가 다 정감이 있다. 타짜 이후 10여년간 우리 영화가 얼마나 잔인하고 비정해졌는지, 그 10년이 이명박근혜 정권과 겹치는 것은 그저 공교로운 우연일까...? 싶네. 

그리하여 강추작. 
정말 재밌어용~.


다음은 클래식이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