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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팍해요~문화생활/영화

올해도 넘버링 203. 내부자들 : 디 오리지널

by 와옹 2017. 9. 6.


2015년 / 180분
한국, 범죄물

원작  윤태호 作 미완결 웹툰 <내부자들>
각색감독  우민호
출연  이병헌(안상구 역), 조승우(우장훈 검사 역), 백윤식(이강희 역), 이경영(장필우 의원 역), 이엘(주은혜 역) 외 다수


한마디로... : 정치 경제 언론 유착의 거대권력에 밟힌 조폭지렁이 이병헌이 조금 덜 밟힌 검사지렁이 조승우와 편먹고 꿈틀하는 이야기


그 재밌다는 영화를 이제야 봤다.
볼 거면 디 오리지널로 보라 그래서 그걸로 봤다.
근데... 아 씨... 난 ㅆㅂㅆㅂ거리는 영화 진짜 싫어...............
<비밀의 숲> 같은 점잖은 드라마 달리고 난 후라 그런지 정말 거슬렸다.
이건 무슨 누가누가 ㅆㅂ 잘하나 대회라도 하는 것처럼. 
하긴, 2015년이면 욕투성이 영화가 유행과도 같았던 시절이지. 거친 영화에서 서울말 쓰면 샌님같아 보일 지경이었다. 그걸 촛불혁명 겪고 나서 보려니까 참 거시기한 거야, 그치? 
한껏 눌린 분노가 살짝 풀린 지금의 내 눈에는 <내부자들>의 엔딩이 통쾌하기보다 서글펐고, 에필로그처럼 붙은 백윤식의 뒷담화(?)는 지겨운 사족같이 느껴진다. (우리는 그런 사족 2016년 말부터 질리게 봤다 아이가...)
어찌됐든, 이야기는 중반을 넘어서고서야 재미있게 흘러가니(솔직히 그 전까진 그만 좀 시발거려 하나도 재미없잖애~ 이러고 봄 -_-;;) 나는 축약된 극장판을 보는 게 더 좋았을지도. 너무 길고 쓸데없이 자극적이었다. 
(---> 궁금해서 짧은 버전을 다운받아 보니 역시나 내가 군더더기라고 생각한 부분이 다 잘려있었다. 이병헌-조승우-백윤식의 삼각구도도 더 분명하게 보여 속도감과 재미가 더 뛰어남. 줄인 것엔 다 이유가 있는 걸로...)

배우들의 연기는 다 좋았는데 
음... 전형적이란 느낌. 그 틀 안에서는 남다른 개성을 주려한 것 같지만 그래도 너무 익숙한 캐릭터들이다. 
그러니까 이런 영화에 내가 별로 취미가 없고 그나마도 질린 듯. 내가 좀 매우 지적이라서 말이짘ㅋㅋ (근데 축약판을 보면 다 찰지당ㅋㅋ)

여하튼 이 영화의 명대사는 "모히또 가서 몰디브 한잔"(이게 애드립이라니) "야 깡패야~". (감칠맛이~)
그리고 마지막의 이 자막.

ㅋㅋㅋㅋ 이걸 누가 믿어 ㅋㅋㅋㅋㅋ 딱 봐도 그거 떠오르드구만. 우연히도.
그 사건도 이제 진실추적해야지? 검찰이 열일 좀 해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본 반가운 얼굴. 이 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검사장님! 여기서 뭐해여?!! ㅋㅋㅋㅋㅋㅋㅋㅋ
<비밀의 숲> 하려고 다이어트하셨다더니 정말 분위기 완전 다르시네. 수석기자3 역으로 딱 두장면인가 나오십니다. 축약판에서는 잘린. 연극판에 오래 계셨다던데 좋아용~ 앞으로 드라마 영화에 많이 좀 나와주셔요~


나처럼 거친 욕설 싫어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끝까지 봐야 재미있음! 
+ 웬만하면 짧은 걸 보시는 걸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