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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팍해요~문화생활/영화

올해도 넘버링 198.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by 와옹 2017. 6. 10.

2017년 / 120분
범죄 느와르, 한국

감독  변성현
출연  설경구(재호 역), 임시완(현수 역), 김희원(고상무 역), 전혜진(천팀장 역), 이경영(고병철 역) + 김성오, 허준호


한마디로... : 교도소발 형제애로 뭉친 조폭 2인자와 신참 청년이 서로의 뒤통수를 칠까 말까 쳤을까 안 쳤을까 치면 어떻게 될까 하는 이야기 -_-v 


비경쟁이지만 칸에도 갔고
감독은 칸에도 못 갔고 
설경구의 재기와 임시완의 연기변신과 브로맨스로 화제는 풍성했던
문제의 그 영화!!!

재밌다. 결론만 말하면 재밌다.
설경구는 인생의 쓴맛을 봐서 그런지 명불허전 연기에 특유의 개새스러움 대신 인간미를 묻혀 돌아왔고
미스캐스팅이 아닌가 싶던 임시완은 뒤로 갈수록 어울리는 느낌. 
(그러나 여진구 같이 좀더 선 굵은 애들이 했으면 더 잘 어울렸을 거 같기도 하지만 ㅋㅋㅋ 미안 시완, 누나가 지금 여진구 모드란다. 하도 연기변신했다고 언플을 해놔서 기대가 너무 컸는지도..)
그래도 몇몇 영혼 털린 표정들은 이래서 임시완이 이 역을 맡았구나 납득하게 한다. 
아, 그리고 엄마 죽었을 때는 연기만으로 울컥하게 하더라는...ㅠㅠ (이제 좀 꽃길 가는 역을 하렴...)

영화는 느와르의 성격을 띠고 꽤나 잔인하고 비정한 세상을 풍자하지만
깊이 있는 생각을 가벼운 포장으로 내놓아 
심금을 울리거나 가슴을 부여잡게 처절하거나 씁쓸하거나 쓰라리지 않다. 비극인데. 느와르인데. 
질척한 감정으로 들어갈라 치면 "다 알지? 했다 치고" 다음으로 휙 넘어간다. 누군가의 촌평처럼 감정이 들어갈 자리에 형식을 넣어, 자잘한 반전을 꾸려내는 데 힘을 쓴다.
이런 가벼움이 장점이자 한계점이지만, 어찌됐든 부담없이 볼 수 있는 느와르라는 새로움을 안겨준 건 사실! 
오락과 처절함 사이의 다소 경박한 지점에 머무는 스타일이랄까... ;;
비정한 이야기를 하는데 결코 처연하지도 진중하지도 않은.
이 간극을 메우는 건 배우들의 연기다. 

여하튼 엎치락뒤치락하는 스토리도 재미있고 
(현재진행형의 밀당을 기대했는데, 사실은 이랬지롱 하는 엎치락뒤치락)
(그러나 의심하고 풀고 하는 밀당이 없는 건 아니고 소박하고 아기자기하게 들어간다)
감독 아니었으면 흥했을 게 틀림없는 영환데...... 감독 때문이겠어? 이런 게 다 운이지...

배우 전혜진의 연기를 제대로 본 건 이게 처음인 것 같다. 
담백하면서도 개성 있는 연기가 좋았다. 
그리고 김희원은 정말 극강의 비열함과 연민을 동시에 일으키는 배우 ㅋㅋㅋㅋ 독특한 조폭이었슴. 
이경영은 분장 탓인지 이덕화 씨인 줄 알았고 ㅋㅋㅋㅋㅋㅋ (연기도 ㅋㅋ)
특별출연 김성오와 허준호는 짧고 굵었다. 
개인적으로 변감독보다 설경구가 재평가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 정도로, 설경구의 재호가 매력적이었다. 

전체적으로 스타일은 이런 정도.

쎄보이지만 꼭 그렇지도 않은 김희원과

총 든 게 이렇게 어색할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임시완 ㅋㅋㅋㅋㅋㅋㅋ 그러나 이런 임시완스러움이 현수의 캐릭터를 좀 더 재미나게 만들었다고 생각함. (쉴드 아니야~ 팔이 좀 안으로 굽긴 해도 아항핳)

칸에 가면 이런 촌티 내주셔야죵

영화 볼만해요!


+)

근데 브로맨스는................ 영웅본색이 더 찐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