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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팍해요~문화생활/영화

작년부터 넘버링 38. 어바웃 타임

by 와옹 2014. 1. 7.

2013년 / 123분
미국

감독  리차드 커티스
출연  돔놀 글리슨(팀 역), 레이첼 맥아담스(메리 역) 등등

 

극장에서 하는 줄도 몰랐던 영화!
<러브 액추얼리> 감독이란 거는 내게 별 감흥이 없어 안 볼 뻔했던 영화!
근데 쑥양이 블록에 이거랑 변호인이랑 나란히 좋았다고 써놨길래 응?하고 본 영화.

야, 재미있따~

끝.
해도 되지만 내가 좋아하는 '시간여행' 소재니깐 한마디 해야징~.
아이작 아시모프의 단편 [죽은 과거]에 이런 말이 나온다. "우주의 물리적 본성은 한계를 설정하는 것"이라고.
이 영화가 딱 그런, 한계를 절묘하게 설정한 영화 같다.
귀여운 옷장 활용 말고는 <나비 효과>나 여타의 SF가 떠오르는 평범한 설정과 전개였는데 아이에 대한 부분이 나오면서 자기만의 색깔을 가진 느낌. 꽤 따뜻하고 좋은 여운을 남긴다.
SF 설정뿐 아니라 내용에서도 이런 한계랄까 제한점이 분명해서, 아마 8-90년대의 페미니스트들이 보면 격노할 만한 보수적인 여성 캐릭터가 호오를 가를 듯하다. 시간여행을 하는 것도 인생을 바꿔가는 것도 남주인 팀이니까 어쩔 수 없겠지만, 결혼과 동시에 하던 일은 내버린 듯 아이를 셋이나 낳겠다고 조르는 사랑스러운 애엄마는 분명 옛날옛적 고리짝의 여성상이니까 욕하려면 얼마든지 욕할 수 있을 듯. 근데 난 보면서 그런 거 못 느꼈으니까 괜찮음... 오히려 로맨스가 아닌 한 남자의 성장기나 가족드라마로 보면 그런 한계점은 아주 효율적인 선택이었다. 가족과 함께 하는 인생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으니.

그리고 저 남자주인공! 이름도 외우기 힘든 저 돔놀 씨... 처음엔 너무 못생겨서 싫었는데 다 보고 나면 꺄악-! 하게 만드는 저 사랑스러움은 뭡니까? ㅇㅁㅇ 연기도 완전 좋고~~ 출연작을 찾아보고 싶은 매력적인 배우~.

여하튼 이 영화 재미있어요~ 좋아요~
근데 막 러브액추얼리처럼 두고두고 회자되진 않을 듯.
(러브액추얼리가 이 정도로 회자될 줄 몰랐던 녀자의 말이니 믿거나 말거나 ㅋㅋ 근데 봐 흥행 못했쟈나) 

특히 부부에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