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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팍해요~문화생활/영화

영화 [별빛 속으로]

by 와옹 2007.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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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옥의 '별빛 속에'랑 뭔가 연관이 있는 걸까 궁금했던 영화...
만화랑은 전혀 상관이 없어 까맣게 잊고 있다가 오늘 봤다. 평이 꽤 좋더라구..

환상 멜로라고 했지만 기담이나 괴담이라고 해도 될 법한 이야기였다.
멜로에 초점을 맞추자면 많이 아쉽고 괴담이라고 하기엔 부족하고, 기담이 가장 어울릴 듯하다.
이 영화의 미덕은, 예상 가능한 이야기지만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둔 채로 결말에 이르렀다는 점.
결말을 보고나면 아주 고전적인 얘기지만 그 전까지는 '이건가? 저건가?' 추측해보는 재미가 쏠쏠한 것.
달리 말하면 결론에 이르러 평범해진 셈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묘한 분위기와 계속되는 작은 반전들은 오랜만에 즐거웠다.
충격적인 반전은 없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한 뭉텅이인지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가운데 살짝 앞뒤가 안맞는 부분도 있지만, 원래 그런 이야기려니 하고 보아 넘겨진다.

정경호는 '미안하다 사랑한다'에 나왔던 그 아이란다. 그땐 보다 말다 해서 기억에 안 남았는데.. 최근 '개와 늑대의 시간'에서 눈에 띄더니 이 영화까지.. 이력을 보면 이준기보다 더 활발한 활동을 하는 것 같다.
평범한 듯 독특한 분위기를 내는 것이 성인 역할의 정진영과 닮은 듯. ^^
오랜만에 보는 김민선이 여대생으로, 개늑시에서 보스의 여자로 나왔던 차수연이 무려 고교생으로 나온다.
이수나 아줌마와 장항선 아저씨, 그리고 김C도 나온다.
주요인물은 이들이 전부. 꽤나 경제적인 이야기잖아! ^^

한마디로 말하자면 일본소설같은 영화다.
장르와 장르 사이에 살짝 걸친, 복잡한 듯 가벼운 이야기.. 그러나 분위기는 살아있는.
그래, 무게는 없다. 영화 내내 화면을 짓누르던 몽환적인 무게감은 마지막에 나비와 함께 날아가 버린다.
하지만 이런 영화도 좋지 않은가?
약한 반전에 온 힘을 실은 장화홍련보다 좋던데...(장르는 다르지만)
한국영화의 새로운 시도.
포스터로 낚을 줄은 몰랐지만
재미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