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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란 족속81

싸우자 일하기 시러시러병에 걸렸다. 걸린 지는 꽤 오래된 난치병으로, 그간 책 구경하기, 문구 구경하기, 구경한 거 지르기, 맛있는 것 먹기, 커피 흡입, 만화나 드라마 보기 같은 약을 써왔다. 내성이 생겼는지 이제 그런 약들도 안 듣는다. 최근에 알록달록 색깔펜 신공으로 약간의 차도를 보이다.. 그것도 약발이 떨어져 외로이 투병중. 주요 증상은 책상에 앉아서 하루 종일 한글자도 안쓰는 (들여다보기조차 안하려 하는) 영혼이 육체와 밀착되지 않은 상태로 나타난다. 내가 차려먹는 것도 아니면서 인스턴트 식품만을 찾는 경향이 있으며 진득히 책이나 영화를 보지도 못한다. 나에게 재미난 것을 줘...........ㅠㅠ 일 좀 하고 싶게 힝. 2014. 3. 7.
<황홀한 글감옥> 조정래 저 '작가 생활 사십년 자전 에세이'라는 부제가 붙은 묘한 책이다. 그동안 받은 질문들을 추려내어 답변을 하는 형식에다가, 작가 자신의 개인사와 문학정신을 곁들였다. 음, 곁들였다고 하기엔 너무 비중이 크기도 하지만. 자전 에세이이면서, 질의응답이면서, 가끔 꼬장꼬장한 문학(문장 포함) 강의서이면서 문학론인... 묘한 책이라고 했잖아~. 여하튼 그의 대하소설(은커녕 짧은 소설 한줄) 못읽어본 독자에게도 그의 생각과 삶과 문학이야기를 엿보는 재미는 쏠쏠했다. 을 사면서 궁금해 충동구매한 책인데, 읽고나니 그의 대하소설 3부작이 읽고 싶어진다. 어쩌지. 은 아는 분이 꼭 읽어보라고까지 했단 말야... 근데 적립금 쓰려고 세트 도서 찾아보니깐 도 사고 싶지 2부, 3부도 지르고 싶지, 과 도 궁금하지... 2014. 1. 16.
갑오년 새해에는 자네는 그저 명백한 문장을 써서 되도록 자네 능력이 닿는 데까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말하고, 혼동이나 애매한 것 없이 자네의 생각을 알아들을 수 있게 표현하는 걸세. -돈키호테 서문 중에서 2014년. 무엇이 되려고 하지 말기. '된다'는 것은 마치 골인점이 있는 목표 같아서 종종 되고 난 후가 진짜라는 것을 잊게 만들거나 되고 난 후가 엄두가 안 나도록 겁을 집어먹게 한다. 무엇이 되려고 하지 말고 그 '무엇'의 모습으로 살자. 달성해야 할 지점을 만들지 말고 행동을 하자. 예를 들어 올해의 십이지인 푸른 말 님이 100m를 달릴 계획을 세웠다 쳐. '오케이, 100m란 말이지. 그럼 80m는 80%로 달리고 마지막 20m는 110% 스퍼트를 내는 거야. 그럴라믄 폐활량을 늘리고 다리 근육을 키워야 해.. 2014. 1. 4.
애증의 넷북이 살 때는 참 좋았지. 암만 느려도 좋았지. 그러나 막상 활용도는 낮았고 작업실을 다니면서는 더더욱 찬밥이었던 그것. 어제 드뎌 결합상품이었던 와이브로를 해지했다. 진작 할 걸....ㅠㅠ 터치패드 스크롤이 안 먹어서 낑낑대다 삼성 홈피에서 드라이버 다운받아 새로 설치했더니 훨훨 난다. ㅋㅋㅋ 아우 진작 할 걸. 기분이 다 가볍네. 고물이 새 컴 된 기분. 버릴 수가 없다. (맥북에어 11인치의 가벼움에 눈이 홱까닥 뒤집힐 뻔했는데... 참어... 이럴 때가 아니다. ㅠㅠ) 그럭저럭 이동용으로 쓸 만할 듯. 덕분에 오전 시간을 몽땅 날렸..... 2013. 9. 24.
개미의 금의환향 추석 전부터 택배접수를 안 받아 오늘에야 중고책을 부쳤다. 오늘도 안되는 데가 있어 겨우 두번 째 편의점에서 발송! 헥헥.. 땀 삘삘. 오솔길을 지나다 발밑을 지나는 뭔가의 움직임이 수상해 되돌아가 관찰. 개미 한마리가 뭔가를 끌고 가고 있는데. 뭐지? 낙엽 부스러긴가 했더니 조금 납작해진 벌이었다. 저 벌은 왜 납작해졌을까... 하는 생각과 동시에 제 몸의 4배는 넘을 벌을 끌고 돌아가는 개미는 영웅이로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녀석은 영웅이다! 적어도 오늘의 우수사원은 될 것이다. 연간 MVP일 수도 있고 여태껏 비리비리하다가 오늘에서야 크게 한 건을 올린 감격의 개미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녀석보다 수천배는 클 내가 보기엔 다 똑같은 개미일 뿐. 그러나, 모처럼 날도 좋은데 버스 타고 중고서점 마실이나.. 2013. 9.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