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상열차82

맑은 날 기분은 어째 우울해질 때가 있다. 오늘. 흐릴 거라 예상했더니 맑게 개인 날. 기분이 좋아야 당연할 텐데 어쩐지... 꿀.꿀. 사람들의 사소한 이야기에 날이 서고 마치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같은 모습으로 살아야할 거 같은 착각에 빠져 그 날에 내가 다치기도 하고 남을 다치게도 하는 그런 인간이 되겠지, 싶어서일까. 너른 인간이 되고 싶은데 성질 예민하고 지랄맞아야 뭐 좀 깨작일 직업인 거 같고 인생에 정답은 없을 텐데 내가 정답이고 싶은 마음에 알게 모르게 그것을 강요하고 강요당하는 아주 선한 마음들의 부대낌. 그 속에서 과연 이렇게 사는 게, 내가 이 길을 가며 진정 행복할까... 그런 생각이 드는 아침. (아니 대낮;;;) 인생은 어쩜 자신만의 정답을 찾아가는 여행일 거다. 그리고 그 정답이 결국 다른 사람의 .. 2013. 3. 13.
가성비 나는 정말 편안하게 살고 있다. 그것을 위해 많은 가능성을 버렸기에. 인생에는 두가지 비극이 있다. 하나는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것을 얻는 것이다. -오스카 와일드- ㅋㅋㅋ 부디 내가 버린 가능성을 탓하지 말고 내 편안함을 부러워하지 말길. 2013. 3. 5.
2013 나의 화두 너 자신을 알라, 원수를 사랑하라 1만 시간 재개 습관 바꾸기 1억 벌기 옛말이 새삼스레 명언임을 깨닫게 되는 나날. 내게 원수라 할 사람은 없지만 순간순간 미워지는 사람은 있다. 갑자기 화가 치밀면 종이에 욕이라도 한바탕 써줘야 풀릴 지경인. 하지만 오늘 책을 읽다 만난 그 성경구절은 결국 더불어 살 관계라면 날을 세워 서로 다치기보다 품어 안으란 뜻으로 다가왔다. 식상하고 추상적이기만 하던 옛말이 때때로 쿵하고 가슴에 왔다 가는 걸 보면 내가 늙어가나? 아니면 철이 들려고 하나? 너 자신을 알라는 것은 각종 처세의 상황에서 허우적거리다 보면 넙죽 엎드리게 되는 경전같은 말씀이었고. 원수를 사랑하라는 것은 그저 마음 수양을 하고 착하게 살라는 의미가 아니었다.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라는 뜻이었다. 분.. 2013. 1. 2.
가볍게 심각하지 않게 최근 1,2년. 너무 심각했던 자신에게 사과. 심각할수록 심각하지 말아야 하는데. 그노무 돈이 힘이 쎄서 그만. 그치만, 일이나 사람에 대해서는 그렇게 무거워지지 말아야 했는데. 전전긍긍. 이거 아니면 안돼, 반드시, 꼭, 의지하고 매달리고 그게 간절한 줄 알고 마구 심각했던 나날들. 에잇 그러지 말자. 무게중심을 타인에게 두어 기대하고 상처받기보다, 내 꿋꿋함으로 주위를 물들이는 그런 대인배가 되자구. 최근 쉽게 자존심을 다치고 염세적이 되어가는 나에게 깜짝 놀라 급 사과. 미안 미안. 이웃사촌간에 실망스러운 일이 있긴 했지만 마치 이 사람이 이 일이, 내가 가진 유일하게 좋은 것인 양 파고드니까 쪼잔해져.. 나무 그늘이 크면 돌아오게 될 텐데... 이 가난뱅이 마인드. 꺼져잉. 세상에 쉬운 일이 하나.. 2012. 10. 7.
표절과 공교로움에 관하여 http://boom.seoul.co.kr/news/newsView.php?id=20120917050029 논란이 일고 있는 드라마 [다섯손가락]과 소설 [살인광시곡] 사이의 표절 공방을 보며 또 옛날 일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었다. 초등학교 2학년 때였다. 백일장에 소설을 써냈는데 작문을 돌려주면서 선생님이 나와 또 한 친구를 앞으로 불러냈다. 그 친구와 내 작문이 거의 똑같은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누가 누구 걸 보고 썼니? 라는 질문에 우리 둘은 펄쩍 뛰었는데, 자리도 컨닝할 정도로 가깝지 않고 서로 잘 알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우린 둘 다 상대가 베끼지 않았을 거라고 확신했고, 사람이 이렇게 비슷한 이야길 동시에 지어낼 수도 있구나... 놀랍고 신기했다. (그래놓고 아무도 상을 타지 못했다는 거에 .. 2012. 9.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