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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팍해요~문화생활/애니

Up (2009)

by 와옹 2009. 11. 7.

디즈니-픽사의 한지붕 첫작품 Up을 봤다.
두 회사의 합병은 기대 반 우려 반이었는데 이 작품, 딱 그러네.
퀄리티는 기가 막히게 좋고 몇몇 질감은 실사가 아닌가 할 정도로 빼어났다. (그게 꼭 좋은건진 모르겠지만)
하지만 스토리는.............
두 회사의 장점을 으깨어 버무린 다대기장 같다고 할까.
이건 픽사 맛도 디즈니 맛도 아니야.
픽사의 기발한 재치와 디즈니의 훌륭한 스토리텔링이... 대체 어디로... 훨훨 날아간거냐... Up? 위로?


풍선이 잘못된 선택이었나...........
풍선을 본 순간 이건 동화구나!했는데...


몇몇 장면이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나 [천공의 성 라퓨타]를 연상시켜서 "이거 오마주?"인가 잠시 고민했다.
하지만 오마주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비주얼이나 발상이 지브리의 향기를 풍기는 것은 좋지 않다.
전작들보다 이야기의 흡인력이 대폭 약화된 느낌.
무엇보다 안타까운 건 이 이야기가 할아버지의 동화는 될지언정 아이의 마음은 대변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순수의 세계를 그토록 잘 그려냈던 디즈니와 픽사가.. 어른의 세계로 향하려 하나?
기발한 아이디어는 잠시고, 스토리 라인이나 기본 정서가 어른의 모험물-헐리웃 모험 영화와 닮았다. 
순수한 애니메이션의 팬으로서 이런 어정쩡한 어른의 판타지는 반갑지 않은데.
좀더 엄청난 일들이 아무렇지 않게 가능했으면 좋겠다. 
순수하게 신났으면 좋겠다.

한마디로 말하면 '할아버지의 빽투더 모험정신'인데,

재미엄떠요.


그래도 엄청 귀여웠던 러셀. 아 진짜 귀엽다. 근데 가끔 트러블메이커 취급인 거 같아 불만.
그리고 좀더 활기찼으면 좋았을 프레데릭스 할아버지.


오히려 디스트릭트9가 내 취향일 듯하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