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만의 극장 나들이인지!
애니메이숑 썸머워즈를 보고 왔다.
저 포스터를 보고 <시간을 달리는 소녀>같은 분위기를 연상하면 곤란!
이 영화는 진지하게 보는 넘이 지는 영화.
그렇타! 거대한 농담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었.......
하나 성공하니까 저런 만행을 저지르는구나 호소다 감독!
부럽다......
보기 직전에 '실망'이었다는 첩보를 듣고 기대를 안하고 봐서 그런가,
재밌게는 봤다.
하지만 쓸데 없이 우겨넣은 일본색과
섬나라 고리짝 영웅주의,
지긋지긋할 정도로 상투적인 가족애의 신봉은 불편하기 짝이 없었다.
스토리 자체는 일파만파 번져나가 쿵 터지고 수습하고 쾅 터지면 또 수습하는 전형적인 빵빵구조.
억지스런 불편함들을 빼면 재미있었다. 비주얼도 좋고.
비주얼은 특히 연출력-구도나 타이밍-이 좋았다.
그러나 이 작품이 수작이나 명작 소릴 듣기 힘들어 보이는 이유는,
주제의 상투성이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가족이 다 함께 밥먹자는 거냐?
오타쿠를 연구소로 보내 지구방위대라도 조직하자고?
구십 노인 무시하면 안된단 말씀? 어려울 땐
도대체가,
가족의 소중함(+작은 희생의 위대함)을 이렇게까지 상투적으로 그린 작품은 보다보다 첨 본 듯!
그런 의미에서 신선하구만...-_-;
재능은 넘치나 그릇이 작은 작품이었다.
무려 2시간.
덧)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장나들이는 좋았다.
사람들이 어디서 웃는지 보고 함께 호흡한다는 거, 그게 좋았다.
아아, 오랜만의 문화생활! 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