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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팍해요~문화생활/영화

올해도 넘버링 208. 티파니에서 아침을

by 와옹 2017. 9. 19.

1961년 / 116분
미국, 로맨스, 코미디

원작  트루먼 카포티 作 소설 [티파니에서 아침을]
감독  블레이크 에드워즈
출연  오드리 헵번(홀리 역), 조지 페파드(폴 역) 외


한마디로... : 남자에게 빌붙어 사는 여자와 여자에게 빌붙어 사는 남자가 아래위층으로 만나 진실한 사랑을 하기까지


아파서 컴퓨터 앞에도 앉을 수 없고 책도 읽을 수 없을 때, TV에서 해주기에 몽롱한 가운데 본 영화.
나 이 영화가 이런 영환 줄은 몰랐네. 그냥 보석점에서 아침 먹는 사치스런 여자 얘긴 줄 알았음 ㅋㅋㅋㅋㅋ 
그래요 아침이라면 밥을 떠올리는 내가 문제겠지요~

어쨌든, 까무룩하는 와중에도 끝까지 볼 만큼 재미있었다. 
트루먼 카포티의 원작소설과는 마무리가 좀 다른 것 같던데, 어차피 하려는 말은 해피엔딩이거나 새드엔딩이거나 같을 거다. 신분상승을 꿈꾸는 밑바닥 청춘들의 슬픈 연애사. 서로를 향해 "당신이 부자였으면 당장 결혼했을 것"이라고 말하는 두 남녀의 대화는 이 영화의 모든 것을 대변한다. 

가진 게 없어서 서로를 이해하고 끌리지만 가진 게 없어서 붙잡을 수 없는 사랑. 
참 어리석고 얘깃거리도 안 될 거 같은 사랑이지만, 그게 말이 되게 그려낸다는 점이 훌륭하다. 
그러면서 시종일관 코미디에 가까운 톤을 유지하는데, 아마 원작이 있어서 가능한 것 같음. 
트루먼 카포티의 소설이 (오락소설이란 선입견이 강하게 들지만) 무척 읽을만 하다는 소릴 어디서 들었는데... 이 영화에서도 빛나는 아이디어들이 곳곳에 나오고 사람에 대한 통찰이나 연민도 느껴지거든... 극중 홀리 같은 여자를 플레이걸이라 한다던데 뭔가 시대상을(세태를) 잘 반영했나 싶어 원작이 궁금해졌다.

엔딩은 뻔했지만 그 과정이나 캐릭터는 뻔하지 않았던 영화. 
아, 미술 감각도 지금 봐도 촌스럽지 않다. 스타일리쉬~
뭣보다 전성기의 오드리 헵번은 출연하심 자체로 은총이니까.... 홀려서 보다보면 끝이 난다능♡
올해가 가기 전에 트루먼 카포티를 읽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