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 110분
한국
원작 소설 <지푸라기 여자> 카트린 아를레
감독 윤재구
출연 임수정, 이경영, 유연석 외
한마디로... : 계획된 신데렐라가 늙은 왕자님의 살인자로 몰리면서 곤란에 처하는 이야기
※눈치 빠른 분들에겐 스포가 될 수도 있으나.. 그래서 억울할 영화는 아님.
유연석의 연기가 느무 이상했다. 막판엔 조금 나았으나.
임수정 혼자 열연했고 또 딱히 열연할 사람이 임수정밖에 없었다.
이경영은 열연하기 전에 깊이 잠드셨고 박철민이니 진경이니 하는 배우들은 장기판의 말 노릇을 하고 끝났으니. 그나마 그들이었기에 존재감이라도 있었던 걸까?
나는 이게 부자 할배를 누가 죽인 거냐? 진범 못잡으면 내가 죽는다, 근데 용의자가 너무 많아! 이런 이야기로 흘러가는 줄 알았더니 누명 뒤집어쓰고 진범 때려잡는(진짜로 때려잡는...) 이야기였다. 전후반이 딱 갈리면서 장르도 딱 갈리고 개연성도 딱 실종.
중반까지의 서사는 나름 차곡차곡 쌓았다. <암살>보다 더 잘 쌓았는데 왜 더 앙상한 느낌이지? 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장르물이니까 관대하게 봐줬다고. 그런데 요트 위에서 제법 긴장감을 자아내던 인물들이 모조리 병풍 되고 지극히 여성스러운(?) 부엌 난투극으로 끝나는 이 스토리는 대체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임수정 캐릭터의 심리라도 잘 파고들면 그 불안감과 반격이 스릴감 있었을 텐데 이건 것두 아니고.
임수정 역할은 그냥 이리 휘둘 저리 휘둘, 그러다 황당한 대사 한마디로 구조되는(?) 임기응변식 행운아얌.
원작소설은 어리석은 여자들의 허영과 탐욕에 포인트가 맞춰진 비극이라는데, 이건...
주제는 둘째치고, 살인자만 아니면 다 용서되나? 죽은 후에 한 일련의 행동들은 명백한 범죈데!
여하튼 다 본 뒤엔 황당했다. 화도 안 나고 혈압도 안 오르고 그냥 황당. 끝.
그만큼 가짜 같은 영화. 그래, 작위적 그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