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를 볼 때부터 이건 드라마로 나오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근데 드라마가 되니 만화만큼의 임팩트는 못느끼는 때가 더 많았다.
그런데도 미생이 사랑받는 이유는 그 이상의 공감대 때문일 거다. 드라마의 정서, 생활감.
공간과 더불어 색감, 음악, 살아 움직이는 사람들까지, 만화보다 당연히 더 사실같고 그래서 더 큰 위로를 준다. 마치 슬픈 사랑 노래에 모두가 흠뻑 빠져들 듯이. 겪어본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런...
그래서 나도 유일하게 본방사수하며 미생을 본다. 슬픈 노래에 젖어 울고 위로받고 정화되는 그 느낌은 좋지만 꼭 좋지만은 않다. 중독성이 있는 카페인처럼 섭취할수록 점점 더 가라앉는 기분. ㅠㅠ 그래서 미생을 본 후엔 꼭 발랄한 로코나 예능을 재탕삼탕하고 잔다. (그리하여 보고 또보는 호타루의 빛. ㅋㅋ부쵸~!)
이야기가 드디어 절반을 찍었다. 만화의 인상적인 에피소드도 상당수 풀어서 오리지날만 가지고 남은 절반을 채울 순 없을 것 같다. 드라마만의 어떤 오리지날리티와 관점을 보여줄 것인지, 아직은 걱정 반 기대 반.
절반 잘 왔으니 남은 절반 더 잘 가줬으면 하는 바람.
근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