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외교관의 처녀작이라는 인도 소설.
10억루피라는 상금을 건 퀴즈쇼에서 일자무식 웨이터가 우승을 하면서 의혹에 휩싸이고, 그걸 증명하기 위해 변호사에게 '어떻게 그 답을 알았는지'를 설명하는 형식으로, 주인공의 인생역정을 통해 인도 하층민의 생활이나 신분(또는 경제적)차별, 종교갈등까지도 언급하고 있다. 그런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게 아니라 다양한 인도의 생활상을 그리는 정도라서, 심각하지 않게 쉽게 쉽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그런데... 재미있고 쉽게 읽히긴 해도 서사는 뚝뚝 끊겨서, 이 소설이 왜 상을 받았는지 알 수 없었다. 1번부터 12번 문제까지 맞추게 된 내력을 설명하는 형식이라, 8살 때 얘길 하다가 갑자기 14살 때로 옮겨가는 식이다. 이야기에 겨우 몰입하면 등장인물과 배경이 전부 바뀌는 통에, 하루에 다 읽을 법한 책을 나흘 이상 붙잡고 있었다.
그렇게 들려주는 인도의 생활상이 재미는 있으나, (나름대로 시사하는 바는 있지만 소설 전체를 아우르는 메시지랄까) 그 이상의 어떤 의미는 없어보였다. 마치, 한명의 주인공을 둔 단편 모음집같은 인상이었다.
절반을 넘기자 다른 책을 읽고싶은 충동이 스멀스멀 올라와 꾹꾹 눌러야 했다. (언제나 그런 편이지만;;)
그러던 것이 마지막 에필로그에 이르면서 비로소 하나의 이야기가 되고, 설핏한 메시지도 느껴졌다.
꼭 읽을 필요는 없지만 괜찮은 소설.
★★★
10억루피라는 상금을 건 퀴즈쇼에서 일자무식 웨이터가 우승을 하면서 의혹에 휩싸이고, 그걸 증명하기 위해 변호사에게 '어떻게 그 답을 알았는지'를 설명하는 형식으로, 주인공의 인생역정을 통해 인도 하층민의 생활이나 신분(또는 경제적)차별, 종교갈등까지도 언급하고 있다. 그런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게 아니라 다양한 인도의 생활상을 그리는 정도라서, 심각하지 않게 쉽게 쉽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그런데... 재미있고 쉽게 읽히긴 해도 서사는 뚝뚝 끊겨서, 이 소설이 왜 상을 받았는지 알 수 없었다. 1번부터 12번 문제까지 맞추게 된 내력을 설명하는 형식이라, 8살 때 얘길 하다가 갑자기 14살 때로 옮겨가는 식이다. 이야기에 겨우 몰입하면 등장인물과 배경이 전부 바뀌는 통에, 하루에 다 읽을 법한 책을 나흘 이상 붙잡고 있었다.
그렇게 들려주는 인도의 생활상이 재미는 있으나, (나름대로 시사하는 바는 있지만 소설 전체를 아우르는 메시지랄까) 그 이상의 어떤 의미는 없어보였다. 마치, 한명의 주인공을 둔 단편 모음집같은 인상이었다.
절반을 넘기자 다른 책을 읽고싶은 충동이 스멀스멀 올라와 꾹꾹 눌러야 했다. (언제나 그런 편이지만;;)
그러던 것이 마지막 에필로그에 이르면서 비로소 하나의 이야기가 되고, 설핏한 메시지도 느껴졌다.
꼭 읽을 필요는 없지만 괜찮은 소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