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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팍해요~문화생활/영화

넘버링 262. 내 심장을 쏴라

by 와옹 2021. 2. 13.

2015년 / 102분
한국, 드라마

원작소설 정유정 作 <내 심장을 쏴라>
감독  문제용
출연  여진구(수명 역), 이민기(승민 역), 유오성(최간호사 역) 외

한마디로... : 평온한 정신병원 생활에 날아든 한 친구로 인해 내 삶을 찾을 용기를 내기까지의 이야기

상당히 평점이 안 좋았다. 
원작소설이 워낙 호평이라 그랬나, 
당시 이민기와 여진구 캐스팅에 기대가 높아서 그랬나, 
망작이란 소문까지 돌아서 일부러 보지 않았던 영화다.
원작소설은 내 책장에 꽂혀있는데 난 안 읽고 몇년 전 엄마가 읽고 한마디 하셨다.
"작가 되려면 참... 힘들겠다. 이런 거 다 알려면."

엄마의 보기 드문 호평이라 나도 언젠간 읽어야지 하고 있었다.
근데 요새 책을 진득하게 안 읽어서 그냥 영화를 봐버렸다 ㅋㅋㅋ

악평에 비해 영화 괜찮았다. 요새 여진구 전작주의 비스무리하게 하고 있어서 본 건데, 음... 여진구 출연작이 생각보다 기본은 한다. 최악이 드라마 <절대그이>였을 텐데, 이것조차 생각보다 괜찮았다. 도대체 뭘 기준으로 선택하는지 모르겠지만, 대부분 한방이 있는 작품들이었다. (드라마 <대박>과 영화 <대립군>은 아직 못봤지만.. 보기 두렵;;) 

이 영화도 군데군데 찡한 데가 있다. 특히 여진구가 연기한 수명의 사연이 너무 마음 아팠다. 
다만 수명과 승민의 우정이 그다지 가슴에 착 붙게 다가오진 않았고, 그래서 마지막 결단을 내리는 부분은 좀 뜬금없기도 했다.
아마 승민의 캐릭터가 현실감 있게 그려지지 않아서 그런 듯하다. 도무지 이 세상에 발붙이고 사는 사람 같지가 않달까. 안나푸르나 비행을 꿈꾸는 것도 그렇고... 소설에선 그런게 잘 전달될지 궁금하다. 소설을 잘 못 살렸다는 거 같다. 

"내 심장을 쏴라"는 승민이 자유를 향해 외치는 대사였다. 극중에선 좀 생뚱맞게 터져나왔고, 승민의 매력이 드러나는 노래 씬도 큰 감흥이 없었던 걸 보면 이민기의 연기가 좀 아쉬웠다. 연출 문제일 수도 있고... 승민이 좀 압도적인 매력을 보여줬으면 좋았을 텐데... 그 인물의 매력이 더 강하게 어필됐다면 감동의 크기가 달랐을 것 같다. 전반적으로 이야기가 밀도 있게 차곡차곡 쌓이지 못한 면도 있다. 인물들이 가진 사연에 비해 임팩트가 약하다. 

하지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분명하고 크게 지루한 면도 없어서 보기 괴로운 영화는 아니었다.
여진구는 정말 연기를 잘한다. 평범해졌다고 느낀 시절의 출연작조차 감탄하게 만드는 장면이 꼭 있다. 
이 영화도 그랬다. 궁금하다면 얼마든지 봐도 된다. 안 말린다.
다만 정신병원 영화의 안나푸르나 같은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를 기대한다면 안 보는 게 낫다.
그런 밀도감, 없다.

어쩌다보니 올해 본 첫 영화. 몇달 만에 본 영화가 되었네...
습관이 무섭다고 한줄 감상을 적는다. 
소설을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