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얄팍해요~문화생활/영화

올해도 넘버링 238. 22년 후의 고백 - 내가 살인범이다

by 와옹 2018. 5. 15.

2017년 / 117분
스릴러, 일본, 한국원작 리메이크작

원작  한국영화 <내가 살인범이다>
감독  이리에 유
출연  후지와라 타츠야, 이토 히데아키, 나카무라 토오루 외


한마디로... : 공소시효 만료 살인범이 회고록을 출간하며 연쇄살인의 진실을 밝히기까지 


반전이 있는 영화고, 
만약 그 부분이 원작 그대로라면, 원작을 안 보고 보는 편이 재미있을 영화.
그러나 난 아직 한국판은 안 봤다는... 그래서 재밌었나? ㅎㅎ
친구가 "뒤가 별론데[각주:1] 재미있었어"라고 평했던 한국 영화는 하드 어디엔가 고이 모셔놓고 몇년 째 잠자는 중이다. 
내가 한국 원작을 안 본 (안 땡긴) 이유 중 하나가 캐스팅인데, 정재영의 형사 캐릭터가 어째 고루하고 익숙한 한국스릴러의 형사 같아서였고 박시후의 연기력에 별로 기대를 안 했기 때문...쿨럭. 또, 살인범이 뻔뻔하게 전면에 나선 것이 획기적인 영화에서 액션물로 흐르는 듯한 그 후 전개가 별로 궁금하지 않기도 했다. 

그런데 그런 면에서 일본판은 캐스팅이 좋았다. 
포스터나 예고편에서의 후지와라 타츠야는 박시후에 비하면 너무 안습인 외모였지만, (또 일본 영화에서 그의 이미지와 연기가 기대감을 낮출 만큼 소모된 데다, 유독 스릴러나 한국영화 리메이크 출연작에서 '믿고 거를' 기괴함을 보여준 배우라;; 볼까말까 하는 저항감이 꽤나 있었다 ㅎㅎㅎ) 다행히도 이 분!! 오래간만에 이름값을 하는 집중력 강한 연기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왠지 내게는 투박하기만 했던 이토 히데아키의 형사 연기도, 오히려 그 이미지에 부합해서 더 와닿았던 건지? 참 좋게 보았고,
나카무라 토오루 역시 명성에 비해 출연작들이 고만고만한 느낌이었는데 이 영화에서는 제대로 힘있는 연기를 보여준다. 
이 셋의 조화가 꽤 잘 어우러져서, 짜임새도 안정적인데 에너지도 조화롭다고 할까, 
오랜만에 편안히 몰입해서 볼 수 있었던 일본 영화였다. 
한국 원작(을 보지 않았어도 느껴지는) 리메이크의 아주 좋은 예.

취향에 따라 중후반이 힘 빠질 수 있는데 (나도 어느 순간 전개를 예측)
그래도 마지막까지 균형이 좋다. 
맛만 보려다 한번에 끝까지 쭈욱 보게 되었으니,
오락영화로 추천해요~

단, 아무것도 모르고 보는 걸 추천. 
내용을 안다면 시시할 수도 있음 주의.
근데 그래도 배우들 연기 보는 맛은 있을 것. 


  1. 액션인데,를 내 멋대로 별론데,로 바꿔 기억하고 있었음 ㅋㅋㅋㅋㅋ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