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얄팍해요~문화생활/영화

올해도 넘버링 217. 완벽한 거짓말

by 와옹 2018. 1. 5.

2014년 / 103분
프랑스, 스릴러

감독  얀 고즐란
출연  피에르 니니, 아나 지라르도, 마크 베르베 등


한마디로... : 죽은 이의 작품을 훔쳐 스타작가가 된 젊은이가 그 거짓말을 지키기 위해 더 큰 비밀을 만들어가고, 마지막 거짓말을 완성한다.

*결말 폭로 주의. 스포를 피하면 할 말이 별로 없는 영화라... 


로튼토마토 신선지수 100%라니, 그리 신선하진 않은데...?
안 팔리는 작가지망생이 유품정리 일을 하다가 발견한 죽은 참전자의 전쟁일기를 베껴 문단에 혜성처럼 등단한다. 그리하여 사랑하는-돈 미모 능력을 모두 겸비한-여인과 결혼을 앞두고 있는 3년 후, 전혀 써지지 않는 소설과 금전의 압박에 비밀을 아는 협박범까지 등장하면서 주인공은 곤경에 처한다. 

여기까지 이르는 과정도 평범한데 곤경에 대처하며 꼬여가는 인생도 평범하다. 더구나 마지막 거짓말은 요즘이 어떤 시댄데 저렇게 허술하게 넘어가나? 싶게 완벽과는 거리가 멀다. 조수석 앞유리가 금가고 피투성인데 휘발유 콸콸 라이터 방화를 자살로 넙죽 받아들인다고? DNA 검사는요!?
주인공이 모든 죄를 고백하고 자살로 위장한 것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걸 정확히 보여주지 않는다.
주인공이 남긴 마지막 소설에서, 모든 범죄를 고백한 것인지 픽션인 척 숨긴 것인지를 알 수 없다. (후자라면 제목을 완전 허술한 거짓말로 바꿔야 한다.)
제대로 알려주는 건 오직, 그가 '죽었다'는 거짓말로 모든 것을 잃고 목숨과 자유만을 부지했다는 것. 그리하여 진짜 자신의 소설이 출판되고도 더 이상 부와 명예를 누릴 수도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할 수도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죄값을 피하려고 꾸민 완벽한 거짓말에 대한 대가가 너무 크다고 말하며 영화는 끝난다.
파멸하지 않았는데 파멸한 것과 같은 엔딩. 그 아이러니한 여운이 인상적이다.
단순한데도 긴장감 넘치는 전개가 훌륭했고 마지막 씁쓸함이 일품인 영화. 
근데 재미는... 쫌 없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