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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팍해요~문화생활/영화

작년부터 넘버링 59. 매직아워

by 와옹 2014. 3. 30.

2008년 / 136분
일본

각본감독  미타니 코키
출연  사토 코이치(무라타 역), 츠마부키 사토시(빙고 역), 후카츠 에리(마리 역), 아야세 하루카(나츠코 역), 니시다 토시유키(보스 역) 등등등


한마디로... : 보스 앞에 전설의 킬러를 데려와야 하는 남자가 영화촬영인 척 배우를 끌어들여 보스를 속이는 이야기.

그 동안 이래저래 못보다가 드디어 봤다! 아하하.
근데 너무 늦게 봤나. 내겐 [매직 아워]가 좀 지루했다. 

빙고가 죽음을 면하려고 알지도 못하는 킬러의 대역을 세우고,
영화촬영인 줄만 아는 무라타는 진짜 갱들 사이에서 일생일대의 킬러 연기를 펼치고,
긴박한 총격전에도 여유만만인 무라타가 진짜 거물로 오인되고... 살인청탁을 받고...
영화는 코미디 소동극답게 꼬이고 꼬이며 예상밖의 방향으로 흘러가고 
그 과정에서 진지한 배우들의 연기는 빛을 발하지만, 그뿐. 

모든 사건을 촉발하는 빙고와 마리가 애매해서 그런 듯하다. 차라리 그들이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고 도망치다 걸린 거면 감정이입하긴 쉬웠을 텐데, 바람 피우다 걸린 정도로는 진지한 사랑으로 안보인다는 게 문제. 그런데 이들의 행동에 '목숨 부지'와 '사랑'이 번갈아가며 이유로 등장하는 게 문제. 캐릭터 자체로는 일관되게 움직이는데, 전체 극을 관통하는 행동은 필요에 따라 갈팡질팡하는 것처럼 보이니 신기한 노릇이다.  

그렇다고 그런 것들이 영화에 큰 흠이 되는 것도 아니다. 이야기는 타당하게 꼬여간다. 
'매직 아워[각주:1]'에 관한 좋은 대사도 나오고, 배우들 연기 좋고, 오해는 절묘하고 진지한, 갖출 것 다 갖춘 하이코미디다. 
그런데 뭔가 지루하고 산만하게 느껴진 것은 어쩌면 최근에 [무사시] 같은 한수 위 코미디를 본 탓인지도 모른다.
영화 세트와 대역이라는 주요 설정이 겹치는 [옴샨티옴] 같은 영화를 이미 즐겁게 본 탓인지도 모른다. 
분명한 건 영화가 예상 밖의 전개에 너무 신경쓰다 굵직한 흐름을 놓쳤고, 그 결과 잔펀치만 실컷 날린 느낌이었다는 것.

코지군을 한번만 더 등장시켜줬으면 나 쫌 더 재밌었을지도 모르는데... -_- 조연출 카메오♡ 다이스키. ㅋㅋㅋ




  1. 해가 막 떨어진 직후의 잠깐 동안의 시간. 그때의 하늘빛이 참으로 오묘하다나. 영화에서는 앗 하는 사이에 지나가버리는 최고의 순간을 뜻한다. (매직아워 = 개와 늑대의 시간인 듯)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