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각본 이승환
감독 김현석
출연 정재영, 최다니엘, 김옥빈 외
션션냥의 추천작! 믿고 봤음! 엉, 재밌다!
션션냥의 코멘트. 근데 남는 건 없어... 엉, 그렇다!
시간여행이 주는 고전적인 딜레마를 아주 잘 짜맞춘 영화.
예정된 사건을 목격하고 그것을 피하려는 몸부림이 점점 막다른 곳으로 몰아가고... 그렇게 영원한 시간의 감옥에 갇히게 되는 이야기.
비록 왜, 어떻게 그런 상황에 처하는가에 집중하느라 인물의 감정선이나 신체능력이 상식선을 심하게 널뛰긴 하지만... 그래도 여기까지였으면 꽤 괜찮았는데.
시간의 감옥을 깨고 탈출하는 바람에 뭔가 맥빠져버렸다.
포인트가 미래를 바꿀 수 있다,였으면 주인공끼리 마지막까지 '인간적인 원인(니 탓이야)'을 갖고 싸울 게 아니라 탈출할 수 있을까 없을까를 놓고 싸웠어야지. 뒤늦게 "엥? 미래를 바꿀 수 있다 그런 얘기였어?" 나 멍했잖아..... 게다가 그 사족(과거 사연)은 뭐고요.
인간을 바닥까지 내몰고 급훈훈한 엔딩을 바라시다니.... 그건 아니자나여? (예고된 죽음 앞에서 갑자기 이타적으로 변하는 거 막장드라마에서 많이 보던 거...)
어차피 남는 게 없을 영화면 딜레마를 강화해서 서늘한 메시지를 던져주고 끝나도 좋을 걸.
뭔가 감동 주고 인간미를 회복하려고 감정이입 안되는 뒷이야기를 우겨넣어서 이도 저도 아니게 된 느낌.
그래도 제한된 시공간과 사건 안에서 '왜'와 '어떻게'를 이 정도로 잘 짜맞춘 데 의의를!
주인공 3인방의 감정선에 공감하거나 감정이입할 수 없었던 게 제일 아쉽지만.
조연인 이건주-신다은 커플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이런 잡스런(?)-메인 드라마와 상관 없는-디테일에 노력한 것이 개인적으로 맘에 듦. ㅋㅋ 코어 에너지니 네가티브 에너지 변환이니 정체는 모르겠지만 나름의 SF세계를 구축한 집요함 같은 거.. ㅎㅎ
이렇게 sf 장르물이려고 노력했는데... 엔딩이 고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