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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팍해요~문화생활/일드

<아이보우相棒>가 좋은 이유

by 와옹 2012. 7. 1.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올곧은 세계관.

주인공 스기시타 우쿄는 반드시 진실을 캐내어 합당한 죗값을 치르게 한다.
손익을 계산해 진실을 호도하는 짓을 용납하지 못한다. (말이 쉽지 이런 원리원칙은 현실에서 통용되기 무척 어렵다,)
무려 일본드라마에서 이런 인물이!!! 인 것이다.
인간적인 척하며 이리 덮고 저리 덮으면 장땡인 줄 아는 다수의 일본영화나 드라마를 보며 분노에 떨곤 했던 나로서는
일말의 희망마저 느끼게 하는 드라마.
물론 안타깝게도(또는 너무나 당연하게도) 그는 사회성이 결여된 문제적 인간으로 나온다.





시즌9의 6화 <폭발>편도 그런 세계관이 드러난 에피소드.
특히 사회구조적인 문제나 조직간 알력을 날카롭게 다루는 사쿠라이 씨의 각본.

(이하, 약간의 스포가 될 수 있음. 그러나 뭐... 스포가 중요한 에피는 아닌 듯)
간략히 말해 사건에 내막이 있었고 그 진상을 드러낼 경우 이익보다 손해가 더욱 큰 상황,
그러나 스기시타 우쿄는 담당자를 설득하여 진실을 밝히려 한다.






물론 이에 대한 반응은
결.사.반.대.





인간적이고 온정적으로 그려진 이 대목에 참 가슴이 짠할 뻔도 했는데 못한 건, 일본의 역사왜곡과 자꾸 겹쳐져서였다.
만약 이게 일본이 아닌 다른 나라의 드라마였다면 아마 나도 저 사람의 입장에 공감했을지 몰라.
하지만 일본이기 때문에 신경이 곤두선다. 과거, 그들이 한 짓이니까. 지금도 하고 있는 짓이고.

그러나 뭐~ 당연하게도(?) 진상을 안 모든 관계자들이 좋은 게 좋은 것인 '최선'의 방법에 동조하고
믿었던 칸베마저 ㅠㅠ 
이렇게 모두 납득하는 결말에 끝까지 납득하지 못하는 유일한 분!
주인공 스기시타 우쿄.





그는 미안하다는, 그러나 자기가 한 일이 옳다 믿는다는 칸베에게 저렇게 대답한다.
당신이 한 일을 왈가왈부하고 싶지 않다. 다만 죗값을 바꿔치른다는 것이 있을 수 없을 뿐이라고.

아아 제발, 일본 정부와 사회 지도층이 저런 생각을 가져줬음 좋겠다고!!!
진실을 드러내봤자 이득은커녕 선의의 피해자만 불거질 수 있는 상황이라 해도,
이 죗값과 그 피해자의 보호는 별개의 문제란 것을.
벼룩을 잡기 위해 초가삼간을 다 태우는 진실일지 몰라도, 거기서 다시 시작하는 게 올바른 것인데!!!
사건은 매우 찝찝하게 끝났다.
일본의 현실인가...하는 기분에 뒷맛이 나쁠 때, 주인공이 한 마지막 말을 자성의 목소리라고 여겨도 될까?
죗값을 바꿔치르는 일 따윈 불가능해.
아무리 아파도 진실 위에서 수습해야 한다.
이 에피에선 진실을 드러낼 때 이로운 경우가 하나도 없는 것으로 나왔지만, 역사문제 위안부 문제는 다르지 않냔 말이다.
진실 왜곡에 가슴을 치는 사람이 이렇게나 많은데 여전히 '자신들의 진실'만 부르짖는 일본... 제발 쫌!!! 정신 좀 차리고 철 좀 들어!!!

극장판2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다뤄졌다.
영화 엔딩에서 반드시 처벌받게 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신 우쿄상, 내년에 나온다는 그 극장판일까? 두근두근 기대하고 있다.
부디 이런 드라마가 오래오래 널리 사랑받아서 정의나 진실은 상대적인 게 아니란 걸 그들이 알게되었음 좋겠다.
드라마 보면서 역사문제 떠올리는 짓 나도 그만 하고 싶다고.
그런 의미에서 우쿄 상, 이 캐릭터는 장수해야 한다! 그리고 칸베도 점점 이쪽으루 동화되기 바라지만... 아마 대립하겠지?
우쿄 상을 존경하면서 제 소신을 펴는 칸베라는 캐릭터가 술수에 능했던 오노다 관방장과는 또다른, 신념의 대립축이 되길 기대해본다...

는 둘째 치고, 칸베 보고 싶다............캬웅.